▣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박영민(28)씨가 보내온 이메일엔 정인환 기자와 김동문 전문위원을 향한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즐겨 보는 코너요? 물론 ‘세계’면이지요. 각국의 전문위원들이 보내는 생생한 기사에 매주 감탄한답니다. ‘김재명의 전쟁과 평화’도 꼼꼼히 읽죠.” 대학에서 아랍어,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중동경제 전문가’를 꿈꾸고 있다. “중동 지역의 경우 정치적으로는 연구가 됐는데 경제 연구는 20년 정도 공백이 있었다고 해요. 70년대 오일쇼크 때 막 연구하다가 끊긴 거죠. 분쟁지역으로서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와의 무역 관계를 생각할 때도 중동의 경제를 연구하는 일은 중요한데 말이죠”
그에게 최근 가장 인상깊었던 표지는 674호 ‘공정무역은 아직도 배고프다’다. “글로벌하면서도 우리 실생활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주제였죠. 고목 같은 여인을 담은 표지도 좋았고 ‘이런 게 시사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 커피에 애착이 강한데 그 기사를 본 뒤로는 아름다운가게에서 판매하는 아름다운 커피를 구입하게 되었지요.” 682호 ‘안병수의 바르게 먹자’는 가장 충격받은 기사로 꼽았다. “평소에 과자나 아이스크림은 잘 안 먹어서 이곳에 나오는 이야기가 저와는 상관없다고 믿었는데 향신료 범벅인 게맛살의 사연을 읽고 좌절했죠. 그동안 얼마나 많이 먹었는데….” ‘김창석의 오마이논술’은 중학생인 사촌동생에게 추천했다. “지난 추석 때는 퀴즈큰잔치를 함께 풀었는데 글쎄 사촌동생이 우리말 짜맞추기에서 ‘아주’가 답인 것을 ‘졸라’라고 우기는 거예요. 좀 혼낸 뒤에 종일 게임만 하지 말고 ‘오마이논술’ 같은 것 좀 읽으라고 잔소리했죠.”
이제는 전공을 직업으로 연결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그. “저는 매일 ‘중국’을 ‘중동’으로 ‘두자리’를 ‘두바이’로 들을 정도로 제 공부밖에 몰랐고 또 그게 자랑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요즘은 그보다 큰 세상을 먼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을 통해 계속 세상과 교류해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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