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독자편지] 671호를 읽고

등록 2007-08-17 00:00 수정 2020-05-03 04:25

탈레반 관련 기사를 읽고

언론매체에서 가장 많이 다루지만, 오보도 가장 많은 것이 탈레반의 한국인 피랍 기사가 아닐까 싶다. 671호 기사들은 탈레반이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지부터 한국인 피랍 사건의 전개 과정까지 총정리해놓았다. 탈레반이 장악하는 곳에 구호뿐만 아니라 선교의 목적을 둔 한국인 23명이 주위의 만류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간 것이 문제였다. 그들은 아프가니스탄 현지인과 적응할 기간도 없이 선교 금지국인 이슬람 국가에서 오래도록 전해오는 문화, 생활, 종교 등 기본적인 것들을 무시하고 선교 활동을 했다.

이는 기사에 나타나 바와 같이 강요에 가까운 선교가 아닐까 싶다. 또 현지 상황을 잘 알아보지 않고 위험 지역에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고급 버스를 타고 간 것은 최대의 오점이다. 하지만 그들은 악의가 없는 민간인이었다. 보도 하나하나에 가슴 졸이는 피랍자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도 무지막지한 욕을 퍼붓는 댓글을 보면, 그들의 가족이 아닌데도 내가 씁쓸했다. 탈레반은 그들의 목적을 위해 민간인을 인질로 삼아 인간의 기본권인 생명권을 위협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잘못이다. 조속한 사건의 해결이 세 국가와 피랍 가족, 건강이 좋지 않은 피랍자들 모두에게 좋을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두 명의 희생자 외에 더 이상 희생자가 없었으면 한다.sy200410434

두 마리 토끼는 못 잡은 정책

요즘에는 고속도로가 많이 뚫려서 여러 곳을 오가는 데 편리하다. 하지만 민자투자가 있는 바람에 두 마리 토끼는 못 잡은 결과를 낳았다. 기존의 고속도로는 곡선인데, 새로 생긴 고속도로는 직선으로 연결할 수 있고 내륙과 해안을 쉽게 연결한 점은 정말 좋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늘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통행료이다. 민자투자로 만들어진 고속도로는 국가에서 만든 것보다 통행료가 더 비싸고 마지못해 그곳을 이용해야 되는 처지가 되어 더욱더 문제가 된다. 이것으로 영종도, 용유도 주민들과 마찰까지 빚었다. 얼마 전엔 공항철도도 생겨서 비싼 요금으로 말이 많고, 서울 지하철 9호선의 이용 요금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두 마리의 토끼를 못 잡은 결과라고 여겨진다. 이런 정책을 펴기 전에 건교부에서 한 번 더 생각했다면 좋았으리라.myplaza21

한국의 아이비리그 대학?

연세대 국제대학 기사를 읽고 한참 웃었다. 정말로 대학 당국자들은 새로 건물을 세우고 영어로 강의하고 노벨상 수상자 한두 명 불러다 잠깐 강의하게 하면 아이비리그 수준의 대학이 만들어지는 줄 아는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대부분 역사가 200년이 넘는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유펜 같은 대학은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도 전에 세워진 대학이고, 이 대학들이 오늘날 세계적인 명문대학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인 투자와 더불어 ‘독립’적인 연구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국내 박사 하나 제대로 길러내지 못하고, 미국·유럽과 다른 독자적인 지식 생산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건물과 영어 강의로 아이비리그 수준의 대학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떠벌리는 그분들, 더 이상 한국 대학을 국제적인 비웃음거리로 만들지 말라.jmkim0455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