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은 일만 생기면 “농사나 짓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선배가 있었다. 별것 아닌 일에 비장하게 귀농을 말하는 선배가 우습다고 생각했는데, 사회생활에 찌들다 보니 자연스레 어디 한적한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는 말을 나도 버릇처럼 하고 있다. 물론 전제는 ‘농사지어 먹고살 수 있다면’이지만. 이번 표지이야기의 ‘귀농생활 백서’를 보니, 나는 도시에서 태어나 이상적인 농촌생활을 꿈꾸는 I형이었다. 도피로서의 귀농이 아니라 생활로서의 귀농이 되려면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겠구나 싶다.김성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산내면 실험은 규모의 경제학
‘귀농 10년’은 가까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 관심 있게 읽었다. 부모님께서도 도시에서 살기 버겁다고 하시면서 고향에 집을 마련하셨고, 지금은 조그마한 농사를 지으며 지내신다. 부모님께서 마련한 산골 오지 마을에는 부모님을 포함해 총 세 가구가 귀농했다. 십여 가구 중에 세 가구니 다른 곳에 비해 비율이 꽤 높은 듯하다. 농촌으로의 이동을 ‘이민’으로 생각하며 귀농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포기하게 해주는 것은 좋았다. 하지만 ‘자체적 생활이 가능한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겠다는 산내면의 실험은 규모의 뒷받침이 되는 경우에 가능한 것은 아닐까. ‘농촌과 도시가 어떻게 건강한 관계(연대)를 맺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의 대답이 궁금해졌다. ycdi0104
새 생명의 무사를 기원한다?
새만금 방조제에서 록 페스티벌이라니. 그냥 겉으로만 봤을 때는 어디서 무엇을 공연하든지 별 문제가 없지만, 새만금 방조제에서의 록 페스티벌은 기가 막히다. 더 웃기는 것은 그 출연진들이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뮤지션인 윤도현밴드, 강산에, 마야, 김C, 여행스케치…. 그 휘황찬란함에 놀랍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자. 새만금이 어떤 곳인가. 천혜의 자연습지와 생태갯벌을 불도저로 싹 밀어버린 곳이 아닌가. 이런 곳에서 ‘새 생명의 무사를 기원하는 공익행사’라 칭하고 록 페스티벌이라니 웃기지도 않는다. 바다여행
법을 만든 책임을 져라
‘대부업법 지키지도 못할 법’ 기사를 읽었다. 2002년 8월 대부업법이 제정된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는 대부업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최근에야 급히 관리를 한답시고 하는데, 업무 현황을 보면 여전히 대부업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잘못은 무엇보다 법을 제정하기만 하고 그에 대한 감시를 하지 않은 정부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정부는 대부업체의 이자율 상한선 등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면서 법을 만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황태호
검은 커넥션을 파헤쳐야
외국인 산업연수생제도 관련 중소기업중앙회의 비리에 대해 감사원의 감사 내용을 보면 중앙회가 중소기업을 속여 뒷돈을 챙겨왔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연수관리비의 부당 징수, 연수제도 운영비의 유용 등. 그런데 검찰은 왜 이 문제에 대해 조사를 하지 않는가? 이제라도 검은 커넥션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다.bb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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