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사회에 대한 막연한 관심만 있는 제게 친한 선배가 을 추천했습니다. 그래서 한 부를 가판대에서 사봤는데 과의 첫 만남이었던 그때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내가 얼마나 모르고 살아왔고 또 얼마나 모른 척하며 살아왔는가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그길로 당장 정혜진(25)씨는 정기구독을 신청했다고 한다. “집으로 직접 배달을 해주니, 숟가락으로 밥을 떠 먹여주는 느낌이랄까요.” 의 매력이 무엇이었냐고 물으니 “보통 신문에서 두세 줄로 끝내는 이야기들을 두세 페이지에 걸쳐 ‘대차게’ 풀어놓는 것”이란다.
그는 미술을 전공했다. 그래서인지 ‘일러스트 에세이’에 애정이 간단다. 그래도 가장 먼저 읽는 것은 ‘만리재에서’, 좋아하는 코너는 ‘시사넌센스’, 가장 열중해서 읽는 부분은 세계 현장에 대한 꼭지라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분쟁 지역이나 아시아·중동 지역에 관련된 일이라 특히 꼼꼼히 읽고 있어요.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있는데, 이 세상과 사회에 대해 알아야 ‘어떻게’ ‘무엇을’ 알려야 할지 알 수 있으니까요.”
그는 최근에 연속 기획으로 ‘야스쿠니신사’ 이야기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 ‘이토록 중요한 주제를 왜 우리는 지금껏 모르고 지나쳤는가’ 싶어 한동안 생각이 많았단다. 사실 예전에 ‘지구야 울지 마, 자꾸 잠기잖아’란 지구 온난화 특집을 읽고 나서도 걱정을 심하게 해 친구와 만나서까지 지구를 주제로 수다를 떨기도 했단다. 주변에서 조금 이상하게 보더라고.
얼마 전에는 에 전혀 관심이 없던 동생이 쌓여 있는 을 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관심 있게 본 기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하더란다. “어리게만 봤던 동생이 얼마나 컸는지를 느꼈어요. 그 다음부터는 대화할 때 의 기사를 자주 언급해요. 이제는 서로 챙겨주며 누가 먼저 읽느냐를 놓고 승강이를 벌이기도 하고요.” 독자가 한 명 더 늘어난 셈이니 힘내서 더 좋은 매체 만들란다. 응원이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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