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여전하네.”
이 소리는 얼마 전 모교의 홈커밍데이 때 총학생회 선후배랑 어울린 자리에서 현재 을 정기구독하고 있다고 한 김창석(33)씨가 들었던 말이다. 현재 부산대 나노시스템공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가 아직도 잊지 못하는 장면이 하나 있으니, 그건 바로 대학생 시절 한 교수님 앞으로 배달된 을 발견했던 일이다. 교수님이 정기구독자라는 것을 안 순간 갑자기 그분의 좋은 인상이 오버랩됐다는 것. 이는 훗날 그가 정기구독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결정적 장면이 된다.

그의 정기구독에는 동반자가 있다. 바로 부인 김진(32)씨. 김해 중학교 교사인 부인 역시 ‘여전히’ 을 읽고 있다. 두 사람 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을 통해 매주 재교육을 받아 충전을 하며 정체성의 좌우 기준을 잡아 조율한다. 얼마 전에 접한 외고 유학반 이야기는 몇 주 동안 토론의 화두였다. 편법을 동원하는 것이 단기간에는 학생을 위하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학생에게 해악을 끼치는 교육자가 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주였다.
그는 젊은 교수다 보니 열정 넘치는 대학생들과 격의 없는 술자리나 토론 자리를 많이 가진다. “그때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이 제가 그 나이 때의 열정을 잃어버리고 어느새 기성세대 시각의 ‘수구꼴통’ 소리를 하는 게 아닐까, 또는 세대차이 나는 구태의연한 소리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최소한 의 논조와 가치관을 유지하는 게 답이더라구요.”
요즘에는 생활 속의 진보를 이야기할 때 눈이 번득 뜨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연애,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된다는 것이 호르몬이 분비되고 나이 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운전면허처럼 공부와 지식이 선행된 후에 자격 있는 사람만이 도전해야 한다는 한다는 것에 크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앞으로도 몸 쓰며 머리 쓰며 사회를 지탱하는 서민들의 이야기를 자주 언급해주기 바란다.
“일부 언론에서 의도적(?)으로 빠뜨리는 세상 틈새의 이야기를 콕콕 집어내 표지에 내세워주는 사회의 공기청정기 임무도 계속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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