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얼마 전 연가투쟁 나가서 찍은 사진이에요.” 최정아(34)씨가 사진을 보여준다. 성산초등학교 교사인 그는 전교조 서울초등서부지회 성산분회 분회장이기도 하다. ‘전교조’와 ‘투쟁’이라는 말이 주는 강인함과 달리 그는 아이들에게 나 을 읽어주다가 울곤 하는 말랑말랑한 감성의 소유자다.

“실은 에 무임승차하고 있었어요. 바로 옆반 선생님이 구독해서 학교로 배달 오는 것을 제가 먼저 뜯어서 보고 드렸을 만큼 거의 제 것처럼 편하게 1년 가까이 얻어봤죠.” 그러다 돌발 상황! 그 선생님이 전근을 가게 된 것이다. 고민 끝에 마음먹고 정기구독을 신청한 것이 벌써 1년 전이다.
그가 즐겨읽는 코너는 다름 아닌 신간 도서 소개 코너. “너무 의외인 대답인가요? 책을 모아서 사는 편인데 소개 코너 평만 보고 사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제가 학교 도서실 담당이라서 도서실 책을 대량으로 구매할 때도 이 추천한 책이면 거의 ‘무조건’ 목록에 넣는 편이고요.”
이런 에 대한 무한 신뢰는 그의 일상생활에서 묻어난다. 채식주의 기사를 읽은 뒤에는 “난 이제 고기 안 먹어!”라고 선언하고, 차랑 이혼하라는 기사를 읽은 뒤에는 “나 도로연수도 안 하고 운전도 안 할 테니까 당신도 최대한 차 타지 마!”라고 해 남편을 놀라게 했단다.
이제 그가 교단에 선 지도 8년째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만 남는다고 한다. “특히 ‘무지했던 시절에’ 칭찬으로 사탕 나눠주고 햄버거 돌리는 것 용인하고 여름에 쮸쮸바와 음료수 엄청 먹였던 ‘죄’를 어떻게 씻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제는 세상에 눈과 귀를 열고 좀더 공부해 아이들에게 해 끼치지 않는 선생님이 되려고 늘 긴장한다.
“전교조는 홍보가 부족하다, 국민들 다 찬성하는 교원평가 왜 반대하냐, 그렇게 욕먹으면서도 왜 거리로 뛰쳐나가냐는 말을 많이 들어요. 왜 교원평가에 반대하는지, 왜 연가투쟁에 나가는지 보도하는 언론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신 길이 혼잡해졌다, 교사들 징계한다는 내용만 많지요. 이라도 전교조의 소리에 귀기울여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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