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정기구독한 지 3년 정도 되었지요. 보수들이 가득한 대구에서 저랑 같이 일하는 직원들만이라도 우선 읽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사무실 테이블 위에 놓아두면 다들 읽더군요. 의식들이 변화되는지는 미지수이지만요.”
유한킴벌리 생활용품 대리점을 경영하고 있는 독자 이영훈(41)씨의 말이다. 그는 7~8여 년 전 강준만 교수가 펴낸 을 통해 언론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을 보기 시작했다.
“‘시사넌센스’ 코너로 웃음을 머금으며 첫 장을 넘길 수 있어 좋습니다. 개그 한 수 배우는 기분입니다, 하하하. ‘도전인터뷰’도 좋아하고요. 한겨레에 대해서는 큰 기대감과 더불어 호감을 가지고 있어 무비판적으로 신뢰해 모든 게 좋아 보이기만 합니다.” 그가 멋쩍다는 듯 웃는다.
특히 ‘평택 캠페인’ 기사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기사를 파일에 스크랩해 매주 다니는 교회에 비치해두자 교인들이 하나둘 관심을 가지게 됐고, 결국 다 같이 모금운동에 참여하게 됐다. 그가 속한 ‘마가교회’는 장애인 교인이 많고 전체 인원이 30여 명 되는 작은 교회로 “마음이 가난한 자들의 공동체”라고 한다. 지난 6월19일엔 대추리 교회에서 같이 예배를 드리고자 버스를 대절해 새벽부터 평택을 향했지만 경찰의 불허로 진입도 못한 채 돌아와야만 했다. 지난 5월 평택의 오늘에 가슴 아파하며 시를 썼다.
“긴 외로움의 시간/ 아무도 너의 이름/ 불러주지 않았다/ 평택아!// 봄날 새순마냥/ 여리디여린 네 살결에/ 가시관 둘러/ 선혈이 낭자하니/ 이제사 너의 이름소리/ 들려오는구나/ 평택아!// 천성산이 죽고/ 새만금이 죽고/ 하지만 넌 살아야 한다/ 평택아!// 뜨거운 여름 태양 비켜가고/ 너의 가슴 가득/ 누런 생명 찰랑일 때/ 넌 꼭 살아야 한다/ 평택아!//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니다/ 끝난 것 같지만 끝이 아니다/ 너 닮은 예수처럼/ 죽음으로 부활해야지// 평택아!/ 못난 세월, 못난 사람들/ 긴 밤 한숨 섞인 기도 소리/ 미안하구나/ 평택아!”(‘평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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