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열광과 국가주의 별개로 생각하라?
편집장이 말했다. 3월16일 경기 초반의 감정은 조바심이었고, 승세가 굳어질 때 진심으로 기뻤다고. 그리고 3월17일 밤에는 한국팀의 승리를 재차 기원했다.
월드컵과 WBC를 보며 ‘하나됨’에 열광하는 게 소름끼쳤던 나와 같은 부류로 생각했는데 실망스럽다. '야구에 대한 애틋한 향수와 애정’과 '애국주의에 목숨을 걸지만 않는다면’의 공존이 성립할까. 두 아이와 일요일이면 운동장에 나갈 정도로 야구광이지만 ‘우리’가 가진 해악은 경계한다. ‘남’을 만드는 ‘우리’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던 <한겨레21>. 믿음을 다시 생각한다.
종선
새만금 이슈 다루지 않아 실망스러워
지난 한 주는 야구 열기로 우리나라가 들썩거렸습니다. 그보다 훨씬 작기는 했지만 법원의 무식한 판결은 새만금과 환경에 대해 4% 정도 알고 있는 제 마음을 분노로 들썩거리게 했죠. 대추리만큼이나 지속적으로 이슈화할 필요가 있었던 새만금 사업의 부당성에 대해 입을 다물었던 602호에 대해서는 실망을 금할 수가 없군요. 야구에서 승리하는 것은 분석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좋아하고 흥분합니다. 잡지란 먹고사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교과서가 되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람들에게 <한겨레21>을 추천해 합리적인 여론을 형성하려는 것 아닙니까. 600호 기념 자화자찬, 601호 아시아 정통 운운은 걱정스럽습니다. 지금까지 한 일도 많지만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음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준엽
3천원의 즐거움이 너무 커서 놀란 날
무료하고 이유 없이 짜증나는 내 일상에 대한민국 스포츠가 살맛나게 해준 한 달이었다. 일본에 졌다는 사실이 뭔가 불편해졌다. 그러다가 그동안 못 읽은 <한겨레21> 602호를 반사적으로 끄집어들었다. 앗, 그 장면. 한-일전에서 하늘이 도와 3루에서 구해진 장면. 이승엽으로 시작되는 표지 이야기에 먼저 눈이 갔다. ‘캐릭터 연예인이 뜬다’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기사 제목들을 일단 머리에 저장한 뒤 601호를 펼쳤다. 김소희 기자의 ‘오마이섹스’에 배꼽 잡고 웃었다. 신윤동욱 기자의 스포츠 기사도 재미있다. 이규태의 서재 얘기에 와! 탄성을 지른다. 조금 넘기니 영화감독 리안이 웃는다. 내가 명장으로 찜해뒀는데. 그리고 만난 김선주씨의 종이비행기47. 놓치지 않는 필진 중의 한 사람인 그의 글은 일상을 따뜻하게 풀어놓아 좋다. 이번호 ‘그만하면 대한민국 평균’은 충격이었다. 화려한 기법이나 특별한 경험, 양질의 지식이 아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실존적이고도 현실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내 삶의 지표를 다시 세워야 하나. <한겨레21>에다 내가 받은 감격을 알려본다. 정기독자라 <한겨레21> 한 권이 얼마인지 몰랐는데, 새삼 확인하니 3천원이다. 즐거움에 비해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기사에 돈 보내주기’ 같은 코너가 있으면 확 쏘고 싶다.
오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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