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남들이 말하는 ‘꿈의 직장’에 들어왔다. 덕분에 일반 회사에 다니며 허덕이는 친구들만큼 하루하루가 팍팍하지 않다. 하지만 공무원 생활도 꿈만 같은 건 아니다. 매너리즘의 늪이 입을 벌리고 기다린다. 사무실에 감도는 은근한 보수성도 가끔 부담스럽다.
2003년 전북 익산대학 대학행정 업무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독자 김남연(30)씨. “어느덧 첫 직장의 설렘도 가셨다”고 고백한다. 수다를 떨 만한 또래도 많지 않아 자연스레 대학시절 마음이 갔던 <한겨레21>을 떠올리게 됐다. 세상과 소통하는 작은 길을 다시 찾아냈다. “대학시절 룸메이트 덕분에 <한겨레21>을 알게 됐죠.” 한 대학 동기 생일날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던 차 나름대로 정성스럽게 <한겨레21>을 준비해 선물했더니 술만 좋아하던 친구는 그다지 반겨하지 않았단다. 그에게 남겨진 씁쓸하고 달콤한 <한겨레21> 일화다. 졸업 뒤 취업 준비에 바빠 잠시 멀리했던 잡지, 이제 ‘해피투게더’다. “인터넷으로 보려니 눈이 금세 피곤해지더라고요. 서점 가는 수고도 덜 겸 정기구독을 시작했습니다.”
재회의 기쁨은 잠시. 이내 여기저기 널린 주옥같은 코너들을 주워담기에 바빠졌다. “‘시사넌센스’를 보고 ‘야~ 이런 걸 이렇게 표현하니까 절묘하네’라고 감탄하며 혼자 쿡쿡 웃고, ‘곽윤섭의 사진클리닉’을 보곤 ‘아~ 이렇게 찍으면 좀 나아지겠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배워가죠. ‘아프리카 초원학교’도 제가 좋아하는 연재물이에요.” 최근 ‘국기에 대한 맹세를 없애자’ 연속 기획 덕분에 “학창시절 부담스럽게 다가온 국민의례들이 졸속으로 만들어진 허례였다는 걸 알게 됐다”며 “<한겨레21> 덕분에 많이 배운다”고 감사의 말을 전한다.
“올해 소원은 여름에 터키로 가는 겁니다.” 어느덧 서른이 됐지만 한숨을 쉬기보단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 꼽아본다. “여행 자금은 이제 모아야죠. 이렇게 공개 선언을 하면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독자들의 공개 선언, <한겨레21>은 언제든지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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