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당신은 외출할 때면 가벼운 읽을거리를 챙기시는지? 부산광역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 김영희(39)씨는 <한겨레21>을 늘 끼고 다닌다. 3년여 전, 빈손으로 길을 나선 날 지하철역 안에 우두커니 앉아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가판대의 <한겨레21>이 눈에 띄어 한 권 샀다. 그는 이내 ‘이거다’ 싶었다. 예전부터 간간이 읽었지만 시간 활용법의 정답이 이 잡지에 있다는 걸 안 건 그날이었다. 바로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구독 초기엔 일요일을 읽는 날로 정해놓고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다 읽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관심이 덜 가는 정치 기사를 건너뛰며 게으름을 피우는 것 같네요. 지난해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APEC 투자환경설명회 준비에 바빠 잡지가 쌓였는데 꽤 부담스럽더군요.” 그러나 그는 여전히 신문과 텔레비전 뉴스보다 <한겨레21>을 우선순위에 두는 ‘대단한 독자’다. “신문은 책 읽듯 샅샅이 보기 어렵고, 텔레비전도 잘 안 보는 편이고. 그래도 세상 얘기에 끼어들어 아는 척할 수 있는 게 다 <한겨레21> 덕분 아닐까요.” 그는 한홍구, 박노자의 연재물이 재미있어 두 필자의 책을 따로 구입해 읽을 만큼 스스로 우물을 더 파내려가는 독자이기도 하다. “아시아 네트워크를 읽으면 물리적으로 가깝지만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졌던 아시아가 새롭게 보입니다.” 그 밖에도 지구촌 소식을 전하는 ‘움직이는 세계’, 세상을 쥐락펴락한 여인들의 일생을 다룬 ‘김재희의 여인열전’, 시사지답지 않아서 좋은 ‘김소희의 오마이섹스’ 등도 그가 꼽는 ‘필독 코너’다.
“<나비효과>라는 영화, 혹시 보셨어요?”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카오스 이론이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던 그는 영화를 보면서 어린 시절의 한 점이 ‘인간’이란 거대한 우주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새삼 감탄하게 됐다. “지금도 하나의 점입니다. <한겨레21>이 ‘나’라는 인간을 언제 어떻게 흔들어 태풍을 일으킬지 모릅니다.” 우토로, 소수자 등에 관한 <한겨레21>의 보도가 세상을 조금씩 바꾸는 데 도움을 주는 듯해 뿌듯하다는 그. <한겨레21>의 나비효과는 이미 시작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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