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조백현(43)씨는 3개월 전 초보 농사꾼이 됐다.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 뒤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돕고자 시골에 온 것이다. 행정구역상 전남 순천시에 속하는 과수원은 원래 승주군 황전면 땅이었다. “다른 일을 하다가 왔지만 생산엔 별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유통이 엉망이더군요. 가격, 판로 모두 형편없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이 많아요.” 순천 시내에서 건설기계 수리점을 운영하던 때만큼 벌이가 수월치 않다. 최근 수확한 밤과 감도 지난해 3분의 1 값만 받았다. 상인이나 농협 쪽 얘기로는 생산량이 늘어난 건 아니고 수출이 예전만 못해서라는데 이 또한 명확한 사유로 보이지 않는다.
”언론은 현실과 대안을 보여주지 못해요.” <한겨레21>도 이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텔레비전을 보세요. 벼 가마니가 쌓인 야적 시위 같은 충격적인 장면만 골라서 내보내죠. 활자매체에선 더더욱 농촌 관련 기사를 보기 어렵습니다. 설령 심도 깊게 다룬다고 해도 시골분들이 텔레비전만 보시지 활자매체엔 별 관심이 없으세요. 젊은 사람 입장에선 ‘답이 안 나온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딱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는 <한겨레21>이 농촌 기획물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점에서 한 달에 두어 번 사보다가 정기구독을 시작한 건 1년여 전. “고2가 된 딸아이의 훌륭한 논술 교과서가 될 겁니다.” 가족 모두 균형 잡힌 세계관을 지닐 수 있기를 바라는 가장의 염원도 함께한다. “서민의 땀냄새가 배어나오는 기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한마디 보탠다.
“시골로 오니 저녁에 할 일이 없어 책을 더 찾게 되네요.” 한 가지 주제를 좇아 독서의 고리를 만드는 그는 요즘 ‘미국 다시 보기’에 관심이 많다. <소리 없는 프로파간다>(이냐시오 라모네), <블루 아메리카를 찾아서>(홍은택) 등이 최근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한 책들이다. “대학 시절, 리영희 선생님 책을 많이 봐서 그런가 봅니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깊이 생각하려고 애쓰며 살고 있습니다.” <한겨레21>도 그의 지적 여행에 좋은 동반자가 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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