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그것은 ‘물물교환’이었다. 3년 전 어느 날, 선후배간이었던 <한겨레21>의 모 기자와 <문화일보>의 모 기자는 ‘정기구독 1년’을 맞거래하기로 협의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지금, 여전히 <한겨레21>은 매주 그 집으로 찾아가고 있다. 결국 이 거래의 진정한 승자는 갑자기 정기구독을 시작한 남편을 지켜보며 3년의 세월을 지어 올려낸 박영미(32)씨였다. 고마운 독자다.
“인터넷으로 볼 수도 있지만, <한겨레21>의 기사를 아끼는 마음에서 재정적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종이로 보는 게 읽기도 수월하고요.” 입시학원에서 국어강사로 논술을 지도할 때 가끔 활용한다. “아이들이 잘 이해하냐”는 질문에 “사실 보통의 고교생들은 사회에 별다른 관심이 없어요. 제가 가르치는 학원이 교육열이 높은 곳에 있지만, 그렇다고 사회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건 아니죠. 주로 ‘디지털 사기열전’ 같은 역사를 다룬 글이나 문화 기사를 보여주는데, 주제가 소화가 안 돼도 배경 지식과 어휘 실력을 갖추는 데엔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제가 한번 잔소리하면 아이들이 한번 생각을 해보는 거죠.”
얼마 전 표지로 다룬 고령화 사회 이야기가 남달랐단다. “주간지엔 기승전결과 전후 맥락이 있어 좋아요. 그리고 전 <한겨레21>이 세상에 접근하는 관점이 가장 편안하거든요. 그건 기본적인 철학에 동의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직장인이 되면서 고민을 잘 못하니 <한겨레21>이 해답을 제시해주면 좋겠네요. 기사에서 대안이 없으면 얘기를 듣다 마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난이도를 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기사들이 많아요. 아이들은 물론이고요. 주니어 <한겨레21>은 어떤가요. 역사나 철학, 여성, 환경 같은 주제들이 정리되면 좋겠어요. 쉽게 접근한 기사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사와 독자가 겉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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