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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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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호를 보고

등록 2005-03-10 00:00 수정 2020-05-03 04:24

의사의 인술에 스스로를 돌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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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호 ‘의사들, 세계의 비참 속으로’를 보면서 해외에서 봉사활동하는 한국 의사들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현실 속에서 보고 익숙했던 그들의 이미지가 아닐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 아이의 아토피성 피부염 문제로 전문병원에 전화 상담을 했더니, 은근히 치료에 들어갈 비용부터 앞에 제시하는 ‘관례 아닌 관례’에 씁쓸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비즈니스에만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많은 수는 아닐지라도 기꺼이 가족을 떠나 봉사하는 자랑스런 한국 의사들의 인술 앞에서 내 자신을 뒤돌아보게 된다. 매달 돌아오는 카드 비용과 적절치 못한 소비 속에서 이 사회에 소외된 이들을 위한 마음과 행동이 얼마나 부족했는지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되었다.

진영숙/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참신하다, 헬렌 켈러 다시 읽기

점심 먹고 식곤증을 떨치기 위해 <한겨레21>을 펼쳐들었습니다. 목차를 쭉 훑어보다가 ‘오귀환의 디지털 사기열전’에서 ‘헬렌 켈러’라는 낯익은 이름을 보고 너무 잘 알고 있는 그저 그런 내용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내용을 읽어보니 새로웠습니다. 다 읽고 나서 그녀가 왜 존경할 만한 인물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초등학교 시절, 위인전에서 ‘육체적 장애를 딛고 일어선 사회활동가’라고만 배웠는데, 그의 업적을 육체적 투쟁과 사회적 투쟁으로 세분화해 설명해주고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애니 설리번이 어떤 식으로 그의 삶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그가 정치적으로 사회주의에 경도되었고 나치즘 반대운동을 했다는 사실도 새로웠습니다. 사회학적으로 접근해 그녀의 삶을 다시 한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조슬기

무소불위 심부름센터 감독 시급

갈수록 살기가 무서워지는 세상이다. 거액의 교통사고 보험금을 노리고 수면제를 먹여 아내를 태운 차량을 저수지에 빠뜨려 죽인 비정한 남편이 며칠 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의 주범 장아무개씨는 지난 2002년 9월께부터 사고 발생 4개월 전인 2003년 3월까지 이런저런 보험회사와 우체국도 모자라 농협 등에 살해된 아내 김씨 명의로 무려 9건, 10억원가량의 교통사고 관련 보험을 들었다는 것이다. 또 지난 28일엔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아내와 두 자녀를 살해해줄 것을 청부한 30대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이러한 청부 용역 카페를 운영하면서 이자의 의뢰를 받고 살해를 계획한 20대 김아무개씨가 살인 예비 혐의로 구속되었다 한다. 언젠가는 또 부인이 자신의 남편을 죽이든가 불구로 만들어달라고 심부름센터에 의뢰한 일도 발생한 바 있었다. 한마디로 ‘막가파 세상’이요, 인면수심의 현주소가 아닐 수 없다.

최근 경찰이 심부름센터를 집중 단속하면서 이런저런 유형의 폐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데서도 보듯 작금 심부름센터의 횡포는 이미 도를 넘고 있다고 보인다. 즉, 돈만 된다면 대상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하니 말이다. 일부 심부름센터가 살해 및 납치와 폭행을 일삼는 일종의 ‘범죄 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사안이 아니다.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행태에 대해 전면적인 단속과 더불어 법령 정비가 시급하다고 본다. 심부름센터에 대한 등록 요건을 강화하고 ‘허가제’로 바꾸는 등의 제도적인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홍경석/ 대전시 중구 용두동

자전거인의 화려한 복장은 ‘신호등’

평소 김경씨의 글을 즐겁게 읽고 있는 남자입니다. 불행히도 제가 스판덱스를 입고 자전거 타는 부류입니다. 칼럼에서 그러한 남자들의 패션을 강하게 지적했는데, 자전거를 사랑하는 우리가 스판덱스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전거에 제법 빠지기 시작하면서 즐거운 라이딩을 위해 입게 됩니다. 멋을 부리고 폼을 내려고 자전거를 탄다는 건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화려한 복장은 안전을 위해서입니다. 눈에 띄는 복장이 아니면 사고가 나기 쉽습니다. 복장 자체가 신호등인 셈이죠.

kyu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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