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한겨레21>이 숨쉬는 이유는 비리 고발의 의무에도 있지만, 이웃의 아픔을 보듬는 데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잡지가 좋다”고 말하는 독자 김정숙(47)씨. 그는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에서 엑스레이(X-ray) 판독·조직 검사 등을 맡고 있는 영상의학 전문의다.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의사인 것 같아 시작했어요.” 자식들을 얼추 키워놓은 요즘, 병원 울타리 밖 외출에 종종 나선다. 최근엔 해외 단기 순회 진료와 국내 사찰·외국인 노동자단체 방문 진료에다 서울시 노숙자센터 방문을 추가했다. 벽에 걸린 국내 지도의 동그라미들이 주로 절에 그려져 있다는 사실이 “여행을 좋아한다”는 얘기 이상을 전해준다.
일간지·주간지·월간지를 다양하게 탐독해온 그는 몇년 전 우연찮게 <한겨레21>을 보았다. “나 대신 필요한 일을 해주는 잡지구나!”라는 첫인상을 받은 뒤로 지금껏 ‘당연하게’ 챙겨보고 있다. “어느 신문·잡지보다 한국이나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열심히 만나고 있잖아요.” 그는 <한겨레21>은 변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한다.
“세상의 잡지들이 비슷비슷해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한겨레21>이니까 강의석군 이야기를 하면서 ‘서울대를 바꾸리라’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우울한 불황기라 사람들이 밝은 기사에 주로 눈길을 주는 심리를 이해하지만, 소외된 이들을 비추는 기사들이 외면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는 ‘나눔’의 넓이와 깊이를 더하는 시작이 ‘관심’에 있다고 믿는다. “좀더 이타적일 수 있잖아요”라는 그의 작은 바람이 세상이 따뜻해지는 비결이 멀리 있지 않음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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