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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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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호를 보고

등록 2004-08-06 00:00 수정 2020-05-03 04:23

박근혜 대표 색깔론 버려라

520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인터뷰를 읽고 한마디 하고자 한다. 야당이 현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다만 당혹스러운 건 그동안 온건하고 협력적인 이미지로 국민의 인기를 얻었던 박근혜 대표가 ‘국가 정통성’을 문제 삼고 나선 점이다. 국가 정통성 논쟁이야말로 ‘색깔론’의 다른 버전에 불과한 것 아닌가. 정수장학회 문제도 바르게 처신해야 한다. 박근혜 대표의 현 위치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향수가 일부 자리잡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박 대표가 모호한 자세를 버리고 분명한 입장을 밝혀 빨리 문제를 털어버리는 게 아버지와 국민을 위하는 길일 것이다.
- 김양우/ 전남 담양군 담양읍

민노당이 한나라당과 손잡더라도

동상이몽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민주노동당이 국회 예결특위 상임위화와 카드대란 국정조사를 놓고 한나라당과 합의한 기사를 보고 나서다. 민주노동당이 형식적으로는 한나라당과 일치하는지 모르지만 실제 두 당의 기본 정체성과 개혁 의지에선 각기 방향이 다를 것이다. 한나라당이 여당에 대한 공격을 과제로 삼을 때 민주노동당은 민생개혁 과제를 진정한 목표로 삼을 것이라 믿고 싶다. 양당이 합의하고 절차를 진행하지만 진보적이고 개혁지향적인 민주노동당이 한나라당에 이끌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이라는 거대 보수 야당에 대한 엄격한 비판과 정체성의 반성을 잊으면 안 된다. 그래야 국민들이 기대한 정치를 할 수 있다.
- 최소정/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가슴 따뜻한 변호사 이야기

519호에서 아름다운 재단 ‘공감’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젊은 변호사들을 보면서 가슴이 따뜻해졌다. 흔히들 사법고시에 합격하면 개인의 영달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다반사이고, 대다수 사람들이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공감’의 변호사들은 그런 생각들을 여지없이 불식시켜준다. 사회 한구석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자신의 지식과 마음을 아낌없이 전해주는 이들을 통해 우리 사회에 아직도 따뜻한 사람들이 많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 sitingbull

저출산 원인은 탁아소 부재

사람들은 왜 출산을 꺼릴까. 아이를 낳으면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 육아휴직은 고사하고 출산휴가를 쓸 엄두가 나지 않는 직장이 부지기수다. 무엇보다도 양육시설 부족이 저출산의 큰 이유다. 열악한 시설과 만만치 않은 비용에 어디 맡길 곳이 없어 눈물을 머금고 집에 눌러앉아 아이를 직접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할 능력도 충분한데 24시간 내내 아이를 돌보고 외출이라곤 동네 슈퍼가 전부인 일상이니 “다시는 애 낳나 봐라”라고 다짐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를 낳으면 일자리도 자유시간도 끝이다. 사회생활 복귀도 쉽지 않다. 회사들이 연합하여 직장 탁아소를 운영하거나 공공기관에서 직속 관리하는 보육시설을 많이 만들어라. 출산 장려금은 별 효과가 없다. 그리고 모유 수유를 장려한다면 화장실에서 무거운 유축기를 들고 젖을 짜는 산모들을 방치하지 말라.
낙태아 중 85%가 기혼 부부의 아기라고 한다. 왜 이 아이들이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가. 양육 비용이 적게 들고 해고 위험이 없으며 양육시설만 제대로 되어 있다면 아이를 낳지 않을 이유가 없다.
- 이지은/ 대구시 북구 복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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