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를 제대로 평가하려면
선거는 끝났다. 하지만 절멸의 위기에 놓여 있던 한나라당을 살려낸 박근혜 리더십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가 여전히 필요하다. 표지이야기 ‘박정희 치맛바람이 분다’에서 박근혜의 측근들은 박근혜가 ‘박정희의 딸’이라는 브랜드를 먼저 팔진 않았다고 말했다는데, 가소로운 소리다. 박근혜는 이전에 어떤 정치적 리더십도 보여주지 못했으며, 선거운동 기간 중에도 한나라당의 개혁 청사진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한나라당을 다시 구원한 그녀의 힘은 부패한 한나라당을 독재자의 등에 업힌 것밖에 없다. 그녀의 성공이 과연 ‘한국 민주주의의 성공’인가? 그녀가 정치 지도자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독재자 박정희’에 대한 명확한 가치판단부터 내려야 한다. 그녀에 대한 평가는 그 이후에나 가능하다.
-고우람/ 광주시 북구 용봉동
파병의 진실을 알고 싶다
‘한홍구의 역사이야기’를 잘 읽었다. 원래 좋아하는 칼럼이지만 이번에는 더욱 그랬다. 공중파 방송을 비롯한 언론들은 왜 이런 이야기들을 제대로 다뤄주지 못하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어젠다 설정’이 아니던가? 한국인 목사 납치가 알려진 날 공중파 방송에서는 일본인은 살해 위협을 받고 한국인은 풀려난 이유가 친한 감정 때문이라는 ‘설득력 있는’ 가설을 내보냈다. 그때도 ‘이건 아니다’ 싶었지만 이번 역사 이야기를 읽고 나니 파병은 ‘반역’을 넘은 ‘모독’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이라크 게릴라들이 우리 공중파 방송을 볼 일도 없겠지만 만약에 알게 된다면 얼마나 웃길까? 정부가 계속 파병 지역을 바꾸는 이유와 이라크 지역들에 대한, 아니 지금 사태의 본질에 대한 깊이있는 분석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제발, 우리가 비교적 좋은 이미지를 쌓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편견을 버리게 해달라. 사건의 본질이 외면되고 파병철회론이 확산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는 언제까지 ‘전쟁’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가? 파이팅을 외치는 자이툰 부대를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언론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만이라도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may214/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맑은 정치’를 보여주시오
마침내 4·15 총선이 끝났다. 우선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위로를 드리고자 한다. 나는 그동안 역대 선거 때마다 빠짐없이 투표를 해왔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특이한 현상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과거와 다르게 ‘석고대죄’형 출마자가 많아서 국민을 향해 울고 불며 삭발을 하는가 하면 중도에 단식농성까지 하는 등의 선거 행태가 나타난 것이다. 지금까지 투표일이 가까울수록 본인들의 인기를 부풀리기에 바빴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오히려 하소연과 읍소를 하는 당이 많았다. “내가 더 잘났다”며 무턱대고 나라의 일꾼을 자처하고 근거 없는 자화자찬을 남발하던 모습들도 많이 줄었다. 자신을 낮추는 ‘하심과 자학의 정치성 이벤트’를 보면서 문득 모 종교단체에서 실천했던 ‘내 탓이요’ 운동이 생각났다.
그동안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늘상 상충하고 반목하며 분란만을 일으키는 집단으로 국민들에게 비춰져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남의 당 탓만 하던 저급한 책임전가만을 되풀이해왔다. 하지만 이제 한국정치판도 구태의연한 정치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뒤엉킨 실타래처럼 풀리지 않는 모든 국가 현안에서도 ‘모든 게 우리 당 탓’이라 반성하며 차근차근 해결책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그릇된 정치인은 다음 선거를 걱정하고, 참된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걱정한다고 했다. 당선된 국회의원 모두에게 진실로 분명한 철학과 이상이 있기를 기대한다. 맑은 정치는 국민의 마음도 맑게 해준다.
-홍경석/ 대전시 동구 성남동
건강한 먹을거리, 건전한 시장질서
제504호의 ‘라면 먹고 건강하세요∼’를 읽었습니다. 장을 보러 갈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 중 하나가 라면이기에 라면과 관련된 기사에 관심이 절로 갔습니다. 감자라면을 처음 먹어보고 그 쫄깃쫄깃한 면발에 독특함을 느낄 때, ‘라면계의 큰손인 ○○이 과연 한발 앞서가는구나’라고 감탄했습니다. 감자라면의 원조 개발자가 100% 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연일 텔레비전을 통해 광고 세례를 퍼부을 수 있는 건 대기업뿐 아니겠어요.
그런데 대기업이 (주)더불어식품의 감자라면 특허 취득을 조직적으로 방해한다니, 기업윤리를 외면한 채 이윤추구에만 열올리는 대기업의 횡포에 씁쓸함을 넘어서 화가 납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신기술 개발과 상품 차별화에 대한 상호 존중이 이뤄져야 합니다. 정정당당한 게임의 룰이 통용되는 건전한 시장질서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우리 농산물로 만들어지는 건강한 먹을거리들이 많이 생기기를 기대해봅니다.
-임현실/ 인천시 남구 학익동
[독자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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