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공부를 하다가 자신의 길을 다시 발견해 좌표를 수정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막 시작해 물정을 잘 모를 시기도 아니고, 지칠 때조차 지나쳐버린 장수생도 아닌, 이제 슬슬 길이 보일 3년차 고시생이 자신의 길을 찾는다는 것은 더욱 그렇다. 김은희(28)씨는 “을 읽다가 뒤늦게 하고 싶은 ‘다른’ 공부를 찾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 김씨를 의식화한 셈이다. 감사할 일이다. 데이트 중에 기꺼이 에 여자친구의 인터뷰를 허락해준 김씨의 남자친구(게다가 연하남!) 전석원씨에게도 감사한다. 건투를 빈다.
1. (“여보세요” 어눌한 목소리 때문에 물었다) 통화 가능한지. 저녁 식사 중이었다. 예비군 훈련을 마친 남자친구와 막창을 먹는 중이다. 통화가 오래 걸리면 방금 나온 오도독뼈까지 다 먹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하하!
2. 현재 하는 일은. 고시 공부를 하다가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다. 관광을 전공했는데 사회학으로 바꿀 예정이다.
3. 이유가 있나. 관광도 좋은데, 소외된 계층이 문화적으로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현실을 책에서 봤다.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이 계기가 된 것이다. 문화 또한 계층의 문제라는 점을 느꼈고 공부해보고 싶었다.
4.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다. 그래도 하고 싶은 공부를 발견했으니까. 등록금이 우선 걱정이다. 대학원은 학부 이상으로 비싸다. (한숨)
5. 그래도 고시 공부를 하다가 대학원 공부를 하게 됐으면 시간적 여유는 있지 않나. 뒤늦게 공부하려다 보니 읽을 시간도 없다. 나부터 문화적으로 소외돼 있는 듯하다. 하하. 요즘 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6. 문화연대를 후원하고 있다. 문화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 보니 그쪽에 후원하게 됐다. 단체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일단 후원을 시작했다.
7. 가장 즐겨 읽는 꼭지는. ‘만리재에서’와 ‘부글부글’을 챙겨 읽는다. ‘독자 10문10답’도 즐겨 읽는다. 얼마 전 학교 후배도 나왔다.
8. 쓴소리 한마디. 정치·사회 분야처럼 문화도 심층적인 기획 기사를 기대한다. 쓴소리라기보다는 응원이다.
9. 원래 관광이 전공이니 여행 팁을 부탁해도 될지. 자주 받는 질문인데…, 한 군데 소개하자면 전라남도에 지도라는 섬이 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조용한 섬이다. 걷기도 좋고. 추천한다. 실은 우리 외가다. 하하.
10. 마지막 한 말씀. 전화를 받고 놀랐다. 기뻤다. 막창을 못 먹었지만 아깝지 않다. 은 잃어버린 것, 잊고 사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앞으로도 그런 책 부탁드린다. 열심히 읽겠다.
하어영 기자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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