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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한겨레21> 독자로 산다는 것

등록 2010-12-28 13:55 수정 2020-05-03 04:26
이성환 독자

이성환 독자

이성환(37) 독자는 대구에서 ‘적지만 열렬한’ 애독자로 살고 있다. 자동차부품회사에서 일하는 이씨는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에 참여해, 전국농민회총연맹을 후원하고 있다.

1. 을 구독하며 느낀 점은.

2002년부터 구독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을 구독하면 주위에서 조금 안 좋게 보는 경우도 있다.

2. 안 좋게 본다는 게 무슨 뜻인가.

대구가 워낙 보수적이어서 그렇다. 우편함에 이 꽂혀 있으면, ‘왜 저런 주간지를 보나’ 하는 식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특별히 말은 안 하지만 인식 자체가…. 아내가 나보다 을 더 열심히 읽는데, 모임에 가도 얘기를 잘 못한다.

(대구 지역의 독자 비율은 인구 구성비와 견줄 때 이성환 독자님의 ‘체감’과 달리 결코 작지 않습니다. 또 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장기독자 유지율에서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자부심을 가지세요^^ 편집자)

3. 8년 동안 구독했는데, 그동안 의 변화를 평가하면.

기자들이 젊어졌는지 기사가 세련되고 좋아진 것 같다. 과거에는 정치적 내용이 많았는데,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세련됐다.

4. 전국농민회총연맹을 후원하는 이유는.

친구가 그 단체에서 일했다. 지금은 고향인 경북 영천에서 농사를 지으며 농민운동을 한다.

5. 고향에 농사짓는 가족이 있나.

작은아버지가 농사를 짓고 계신다. 내가 어릴 때는 고향에서 사과 농사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포도와 복숭아 농사를 많이 짓는다.

6. 연평도 사태로 시끄러운데.

주위의 젊은 사람은 관심 없는 경우가 많다. 지리적으로 멀어서 그런 것도 같고…. 객관적으로 사태를 보려는 노력도 부족하다. 누가 ‘여론이 이렇더라’식으로 강경하게 말하면 휩쓸려가는 분위기다. 직장에서 다른 시각을 이야기하기 힘들다.

7. 의 연평도 보도를 평가하면.

다른 매체보다 객관적으로 다룬 것 같다. 항상 그렇지만,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해서 좋아한다.

8. 특별히 기억나는 기사는.

‘노동 OTL’ 시리즈가 좋았다. 식당 종사자의 노동 여건을 다룬 기사를 보면서, 그분들이 우리 어머니고 누나고 이모고 친척이라는 생각을 했다.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고통을 너무 모르고 지낸 게 아닌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9. 새해에 읽고 싶은 기사는.

교육 관련 기획보도를 보고 싶다. 영어 등 조기교육 열풍이 부는데, 무조건 먼저 하는 현상이 심각하다. 먼저 한다고 나중에 꼭 잘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짚어주었으면 좋겠다.

10. 연말 계획과 새해 희망은.

고향에서 귀농해 농사짓는 친구들을 만날 계획이다. 어제 막내가 결혼해서 식구들이 다 결혼했다.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고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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