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환이 선생님이시죠?” “저 선생님 아닌데요.” 전화가 뚝 끊겼다.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에 동참하는 독자라는 점 이외의 개인정보가 없는 상태라, 취재하면서 가장 즐겨 쓰는 호칭을 썼는데 우리의 젊은 여성 독자님에게 ‘선생님’은 부담스러웠나 보다. 이쪽의 신분을 밝히고서야 경계심이 풀렸다. 몇 가지 묻겠다 했더니 먼저 묻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 “왜 저예요?”
1.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을 통해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이하 새사연)을 후원하기에….=손석춘 원장님의 을 읽은 뒤 새사연을 알게 됐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보니 도움이 될 만한 연구를 한는 곳이 삼성경제연구소밖에 없었다”고 했다던데, 새사연처럼 공부를 많이 한 분들이 나 같은 사람을, 나의 입장을 대변하는 곳이 있어 반가웠다.
2. ‘나의 입장’은 어떤 의미인가.=그게 상대적이어서…. 명계남씨가 나오는 연극 을 봤다. 거기에 그런 대사가 나온다. ‘넌 우리 편처럼 생겼어, 우리 편처럼 생기지 않았어.’ 그런 느낌이다.
3. 은 같은 편인가.=하하, 당연하다. 창간 직후일 거다. 학교 가는 길에 지하철 가판대에서 사봤다. 다음해에 이 창간된 뒤 월요일엔 , 수요일엔 을 사봤다.
4. 10년 넘은 독자인데 기억하는 기자도 많겠다.=김보협 기자도 잘 안다. 천안함 문제를 쭉 쓰고 있지 않나.
5. 같은 편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기자는 혹시 없었나.=그런 질문을….
6. 사실 기자 이름까지 눈여겨보는 독자는 많지 않다.=‘차례’면에 나오는 발행인 고광헌, 편집인 양상우, 편집장 박용현부터 표지디자인 장광석까지 읽는다. 영화 마케팅 일을 했는데 영화 끝부분의 크레디트 같은 느낌이다. 그분들이 매주 발행하는 책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 아닌가.
7. 법적으로 고지하게 돼 있는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그런 깊은 뜻이? 지금도 영화 관련 일을 하나.=시나리오를 쓰면서 소설도 준비하고 있다.
8. 도 ‘손바닥 문학상’을 공모 중이다.=한겨레에서 하는 문학상은 내 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리고 전속작가처럼 회사에 속해 있어서 항상 마감에 쫓기는 형편이라 무리가 있다.
9. 천안함 관련 기사는 어떻게 봤나.=정말 의문투성이다. 정말 뛰어난 거짓말은 99%의 사실에 1%의 거짓말이 섞인 것이라고 하는데, 정부 발표는 너무 성의가 없다. 정부의 말이 다 거짓말이지는 않을 텐데…. 과학기술 분야 지식이 적은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써달라. 진실을 밝혀달라.
10. 에 바라는 점은.=계속 그 자리에 있었으면 한다. 다음에 누가 집권하더라도 의 잣대가 움직이지 않고, 계속 까칠하게 비판적이기 바란다. ‘우리 편’이 집권하더라도 말이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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