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밝히기 꺼린 이유미 독자는 자신을 ‘서울에 사는 직장인’이라고 소개했다. 그저 남들처럼 조직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평범한 회사원이란다. 을 대학 때부터 봤지만 최근에야 정기구독하게 됐다는 그에게 정기구독을 결심한 이유를 물었다.
1. 첫 정기구독이다.
책을 집에 쌓아두는 걸 싫어한다. 정기구독을 하면 집에 책이 쌓일 것 같아 그때그때 가판에서 사보고 버리곤 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책을 구입하는 횟수가 늘더니 급기야 올해는 매주 구입해 처음부터 끝까지 빼놓지 않고 읽는 나를 발견했다. 이럴 바엔 구독하자 싶어 신청했다.
2. 그래서 집에 책이 쌓이고 있나.
그렇진 않다. 다 읽은 책은 다른 사람도 읽을 수 있게 사무실이나 공공장소에 버린다.
3. 이 재밌나.
전철에서 보기엔 신문보다 주간지가 좋지 않나. 다른 잡지와 비교해도 은 다양한 분야를 다룬 재밌는 글이 많다. 만족한다.
4. 책은 어떤 순서로 보나.
뒤에서 앞으로 읽는 편이다. 외부 필진이 쓰는 ‘노 땡큐’가 재밌어서 그것부터 읽는다. 원래 스크랩도 안 하는 편인데, 서평 기사는 책을 사보려고 찢어둘 때도 있다.
5. 가장 기억나는 기사는.
영구임대아파트를 다룬 빈곤보고서 기사, 노동 OTL, 신춘문예 탈락자들을 다룬 레드기획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최근엔 타이 시위를 다룬 기사가 인상 깊었다.
6. 좋아하는 필자가 있나.
임인택 기자의 글을 좋아한다. 글을 읽고 나면 ‘임 기자가 썼구나’ 하는 느낌이 있다. 외부 필자 중엔 임범씨의 글을 빼놓지 않고 본다. 원래 인터뷰 기사를 좋아해서 챙겨보는 편이다.
7. 아름다운 동행으로 한국동물복지협회를 후원했다.
지금 고양이 2마리와 개 1마리를 키우고 있어서 환경이나 동물 권익 문제에 관심이 많다. 물건을 살 때도 친환경적인 물건을 고르려고 노력한다. 달걀도 닭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낳은 것인지 확인한다. 다른 사람들이 잘 지원하지 않을 것 같은 단체여서 신청한 측면도 있다.
8. 동물을 많이 좋아하나 보다.은퇴하면 동물보호단체 같은 데서 일하겠다, 로또 당첨되면 회사를 그만두고 동물보호단체를 만들겠다는 얘기를 주변 사람들한테 해왔다. 지금 키우는 동물들이 죽고 새로운 가족이 필요하게 된다면 그땐 유기견처럼 버려진 동물을 데려와 키울 거다.
9. 이 부족하다고 느낀 점은.
다른 독자 인터뷰를 읽어보면 간혹 ‘논점이 아쉽다’ ‘대안 없이 문제만 지적했다’는 식의 비판도 서슴없이 하던데, 나는 늘 만족한다. 무조건 재밌다고 말해주는 나 같은 독자도 있는 것 아닌가.
1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주류가 아닌 사람들의 삶을 잘못됐다고 하는 이가 많다. 비주류로 살아온 내 개인의 삶을 봐도 그렇고, 다수의 길을 가지 않는다고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나. 이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를 위한 기사를 많이 써줬으면 한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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