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완(35)씨는 동갑내기 프랑스인 남편 나빌씨와 사이에 24개월 된 아들을 뒀다. 제주도에서 주부이면서 영어 관련 프리랜서로 일하는 고씨를 만나봤다.
1. 이름만 보고는 남자인 줄 알았는데, 우선 자기소개를 해달라.열에 아홉은 그렇게 생각한다. 우선 뜻밖이고 반갑다. 프랑스 사람 남편과 24개월 된 아들 태오하고 제주도에서 오순도순 산다.
2. 남편과는 어떻게 만났나.2000년인가, 영국에서 잠깐 공부할 때 방학 중에 체코의 프라하로 여행을 갔는데 마침 스웨덴에서 대학을 다니던 남편이 프라하로 여행 왔다. 거기서 눈이 맞았다. 지금 남편은 제주도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3. 영어 관련 프리랜서로 일하는데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하나.글쎄, 나도 잘하진 못해서…. 많이 받는 질문인데, 내 방식은 책을 많이 보는 것이다. 교과서가 재미없으면 재밌는 만화책이라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영어는 흥미가 중요하니까.
4. 을 언제부터 봤나.대학 때부터 봤다. 영국에선 인터넷으로 봤고, 내 돈 주고 본 건 3년 전부터다. 아기를 낳고 시간이 안 나서 잠깐 끊었다가 올 3월부터 다시 본다.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을 보고 확 와닿았다. 취지가 맘에 들더라. 노들장애인 야간학교를 후원단체로 지정했다. 이유는 다른 곳보다 지원이 적을까봐였다. 책도 보고 기부도 하고 일석이조 아닌가.
5. 이 좋은 점은.무엇보다 약간 다른 시각이 맘에 든다. 주류와 다른 시각을 읽는 게 재밌다. 자주 접할 수 없는 곳을 다루는 국제 기사도 좋다.
6. 아쉬운 점은.조·중·동 기사가 안 읽어도 뻔한 것처럼 기사도 반대자들이 보면 뻔하다고 느낄 수 있다. 완전히 오른쪽은 그렇다 치고, 왼쪽이 아니라도 볼 수 있도록 균형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7. 가장 인상적인 기사는.꼭 하나만 꼽으라면 ‘영구 빈곤 보고서’? 끝을 알 수 없는 빈곤의 굴레, 매우 좋았다. 근데 다 읽고 나니까 우울했다.
8. 에 바라는 건.내가 을 좋아하는 건 우울한 기사를 재밌게 쓰기 때문이다. 그래서 잡지가 전체적으로 우울하지 않다는 것. 내가 원하는 글쓰기가 그런 건데, 앞으로도 소재는 우울해도 글은 밝게 써달라.
9.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5년째 제주도에서 살았다. 난 고향이니까 상관없지만 남편은 좀 답답해하는 것 같다. 그래도 서울은 둘 다 가기 싫어 하고…. 프랑스에 잠깐 갔다올까 생각 중인데, 어디 가나 우리 세 식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10. 기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힘내세요, 이 네 글자다. 기회가 온다면 꼭 해주고 싶던 말인데, 이렇게 기회가 왔다.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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