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에서 만난 독자는 복지시설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종창(24)씨다. 전화 인터뷰 내내 과의 대화에 들떠 있던 이씨는 스스로 “정기구독한 지 2주밖에 안 된 풋내기 독자”라고 고백했다. 그런 ‘풋내기 독자’가 인권연대에 후원까지 하는 열혈청년이 된 까닭이 궁금해졌다.
<font color="#006699">1. 독자 10문10답에 응해줘서 고맙다.</font>
와~ 이럴 수가. 나한테도 이런 순간이 오다니. (흥분) 본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런 인터뷰 해도 되는 건가? 하하.
<font color="#006699">2. 무슨 소리, 아무나 할 수 있다. 을 본 지는 얼마나 되나.</font>
2008년부터 지하철 가판대에서 호기심에 가끔 사봤는데, 공익근무요원 하면서 시간이 좀 나니까(그렇게 많이 남는 건 아니니 오해 마시길) 본격적으로 정기구독하게 됐다.
<font color="#006699">3. 공익근무요원 하기 전에 하던 일은 무엇인가.</font>사범대생으로 국어교육을 전공하고 있었고 2학년까지 마쳤다. 학교를 다른 데 갔다가 옮기다 보니 남들보다 약간 늦었다.
<font color="#006699">4. 기억에 남는 기사는.</font>노동 OTL인가? 왜 기자가 직접 현장에 들어가서 경험하는 거. 내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현장, 막연하게 알고 있는 현장을 구체적으로 다뤄줘서 놀라웠다. 특히 이주노동자 얘기가 충격적이었다.
<font color="#006699">5. 인권연대를 후원한다고 들었다. 이유는.</font>아… 그것도 2주 전에 정기구독하면서 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어디선가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씨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그게 기억에 많이 남아서…. 그리고 요즘엔 인권이 화두인 거 같다. 음… 특히 요즘엔.
<font color="#006699">6. ‘요즘에’라는 단어에 힘을 주는 이유는.</font>올 초 용산 참사가 났다. 여름엔 쌍용차 사태도 일어났고. 그게 다 인권의 축소판이다. 갈수록 비정규직이 많아지고 서민은 점점 살기 힘들고, 그럴 때마다 사회가 ‘인권’이란 두 글자를 떠올리면서 해결하려 해야 한다.
<font color="#006699">7. 졸업 뒤 꿈은.</font>
사범대생이다 보니 선생님이 되고 싶다. 방학 때마다 봉사활동으로 저소득층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가장 순수해야 할 교육도 있는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선생님이 되면 현장에서 고민이 클 거 같다.
<font color="#006699">8. 요즘 취업이 힘들다고 난리다. 본인의 대책은.</font>뭐 대책은 없고… 2011년 1월이나 돼야 제대고 2년을 더 다녀야 하니 아직 먼 일 같다. 하지만 선배들을 보면 힘든 거 같아서 솔직히 고민된다. 사범대생들이 힘을 모아서 공동의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
<font color="#006699">9. 여자친구는 있나.</font>없다. 왜 없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뭐 별로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무슨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여자들이 ‘공익’이라고 하면 괜스레 피식피식 웃는다. 그래서 지금은 공익 임무에 충실하고 끝나고 나서나 생각해보려 한다.
<font color="#006699">10. 끝으로 에 하고픈 말은.</font>요즘엔 진보적 가치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많이 힘든 거 같다. 이 그들에게 빛이 됐으면 한다. 사실 그때그때 지하철에서 사보는 게 여러모로 편하지만 그 빛을 살린다는 의미에서 정기구독을 했다. 항상 처음처럼 구석구석 열심히 살펴봐줬으면 한다.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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