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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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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캠페인] 8월엔 ‘점프’를, 9월엔 쇼핑을

등록 2007-08-03 00:00 수정 2020-05-03 04:25

합사 피해자 돕기 위한 행사들… 뮤지컬 공연과 바자회 예정

▣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8월이 왔다. 지난 4월 시작된 ‘야스쿠니신사 합사 피해자 돕기 모금운동’(이하 캠페인)도 어느새 넉 달째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캠페인은 한국에 살아 있는 야스쿠니 생존 합사자들과 일본 식민 지배의 피해를 온몸으로 떠안아온 대만 원주민들, 오키나와 전쟁으로 섬 주민 4분의 1이 희생되는 고통을 겪은 오키나와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왔다. 일제 침략이라는 비슷한 고통을 받아온 대만과 오키나와인들의 시선은 우리와 닮은 듯하면서도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평소 관람가 절반으로 공연

서우영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야스쿠니신사를 바꾸지 못하면 일본을 바꿀 수 없고, 일본을 바꾸지 못하면 동아시아의 평화를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만큼 야스쿠니신사는 동아시아를 화해와 협력의 길로 이끌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지만, 이 문제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히 ‘타자의 시선’이다. 김은식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한국위원회 사무국장은 “중요성은 인식하면서도, 그것을 내 문제로 절실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서우영 실장은 “침체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8∼9월에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먼저 에 이어 우리나라 넌버벌 퍼포먼스의 새 장을 연 뮤지컬 팀이 8월13일 저녁 7시 서울 종로2가 시네코아빌딩 지하 2층 점프 전용관에서 캠페인을 지원하기 위한 공연을 연다. 는 태권도와 태껸의 고수인 한 가족이 와이어나 카메라 연출 없이 맨몸으로 놀라운 점프와 발차기 동작을 선보이는 무언극으로,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어워드 위너’상과 2006년 올해의 프로듀서상 등 국내외 유명한 상을 휩쓸었다.

공연 관람을 원하는 사람들은 전자메일(vacationjin@empal.com)로 이름·주소·휴대전화 번호를 적어 보내면 된다. 관람료는 평소 관람가의 절반 정도인 1인당 3만원, 2인당 5만원 등으로 정해졌다. 수익금은 모두 야스쿠니신사 합사 철회 소송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입금 계좌는 농협 031-01-436664(예금주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이다. 입금이 확인되면 연구소 쪽에서 이메일에 적힌 주소로 티켓을 보내준다. 문의 민족문제연구소(02-969-0226).

한 달 뒤인 9월15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아름다운가게, 야스쿠니반대 공동행동 한국위원회, 이 함께하는 야스쿠니신사 합사 피해자 돕기 지원 바자회가 열린다. 이현진 아름다운가게 기증사업팀 간사는 “야스쿠니는 오랜 시간 끌어온 문제인데도, 아직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지는 못한 것 같다”며 “바자회가 야스쿠니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자회에 참여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평소에 아껴쓰던 물건을 아름다운가게 쪽에 기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9월15일 서울광장의 바자회장에 나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싼값에 구입하는 것이다. 물건 기증을 원하는 사람들은 아름다운재단 이현진 간사(02-3676-1009·내선번호 122)에게 문의하면 된다. 은 바자회와 관련된 세부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다시 지면에 소개할 예정이다.


[야스쿠니신사 합사 피해자 돕기]
물건을 기증해주세요

14,595,000원

7월27일 현재 1459만5천원
독자 여러분, ‘평택 캠페인’ 때 보여주었던 폭발적인 반응과 달리 모금 추이가 좀 저조합니다. 그만큼 한국인들에게 야스쿠니신사는 몰입하기 까다로운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늦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작은 정성을 모아주실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은 아름다운가게 등과 함께 9월15일 바자회를 엽니다. 그동안 아껴 사용하셨던 좋은 물건들을 기증해주셨으면 합니다. 기증 방법은 추후에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은 우리의 작은 정성들이 모여 큰 흐름을 이루고, 그 도도한 흐름들이 모여 하루가 다르게 우경화로 치닫는 일본 사회에 둔직하고 의미 있는 충격을 줄 것이라 믿습니다. 독자 여러분, 작은 정성을 모아주세요.



계좌이체 우리은행 1006-401-235747, 예금주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ARS 060-707-1945·한 통화 3천원
주관 민족문제연구소, ‘노합사(NO 合祀)’,
문의 민족문제연구소(02-969-0226), 홈페이지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한국위원회(www.anti-yasukuni.org),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동 38-29 금은빌딩 3층(우편번호 130-866)
모금자 명단
화지영(1만원) 강준원(1만원) 배윤정(2만원) 이춘영(10만원)
*그 밖에 ARS로 22명이 정성을 모아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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