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유어북 | 책을 보내며]
8월15일 오후 4시 대학로에서 ‘훨훨~ 책을 날려보내요’
▣ 글 · 사진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같은 뜻을 지니고 같은 일을 하지만 우연히 출발점이 다른 경우가 있다. ‘프리유어북’(www.freeyourbook.com)과 ‘책에 날개를 다는 사람들’(www.crossingbook.wo.to)도 그랬다. 지난 3월 비슷한 시기에 시작된 두개의 책나눔운동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때론 서로를 곁눈질하며 온·오프라인에서 제각각 활동을 벌여왔다.

‘따로 또 같이’ 책나눔운동을 벌여온 이들이 광복절을 맞아 함께 뭉친다. ‘프리유어북’ ‘책에 날개를 다는 사람들’과 은 8월15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주변에서 책나눔장터를 연다. ‘훨훨~ 책을 날려보내요’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장터는 거리에서 즉석으로 책에게 자유를 주는 자리다. 명색은 ‘장터’이지만 교환 단위는 ‘화폐’가 아니라 ‘책’이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가지고 나와 자신이 필요한 책으로 바꿔간다. 물론, 장터는 단순한 교환으로 끝나지 않는다. 책나눔운동의 규칙이 이곳에도 적용된다.
이날 장터에 나오는 수백권의 책들은 그동안 두 단체에서 모은 것들인데 이 책들의 절반 정도는 ‘프리유어북’에, 나머지 절반은 ‘책에 날개를 다는 사람들’ 사이트에 이미 회원들이 등록한 것이다. 따라서 장터에 펼쳐진 책들엔 모두 책나눔운동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 있고, 사이트에서 받은 고유번호가 적혀 있다. 책을 바꿔간 이들은 다시 이 사이트에 접속한 뒤 스티커에 적힌 고유번호를 이용해 책의 새 주인이 되었음을 알려야 한다. 새 주인 역시 책의 ‘임시’ 소유자로서 책이 계속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을 뿐이다. 또 이날 장터를 통해 두 단체가 받은 책들 역시 사이트에 등록한 뒤 시내 곳곳에 놓여져 자유를 얻는다.
광복절 오후, 대학로에 오신 분들은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둘러보시길. 어딘가에서 새 주인을 애타게 찾는 책을 발견한다면 주저 말고 펼쳐보시길. 그리고 공짜책을 얻은 기쁨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주시길.
‘훨훨~ 책을 날려보내요’는 정해진 규칙이 따로 없기 때문에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단체로 책을 들고 와도 되고, 책 방생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도 있다. 폭염에 지친 도시에 한줄기 소낙비 같은 반가운 책선물을 전해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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