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8호 표지이야기, 그 뒤]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는 지구적 규모로 타올랐다. ‘아시아 네트워크’는 계산했다. “크리스마스도 나눠야 제 멋이다!” 생각 끝에 크리스마스를 이슬람과 함께 나누자고 방향을 잡았다. 가제를 ‘모하마드로부터 온 크리스마스 카드’로 잡았지만 만만찮은 기획이었다.
“왜 하필 크리스마스에 이슬람이냐?”는 의문은 그렇다 치고, 이슬람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진보적 필자들 가운데도 “모하마드가 왜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느냐”는 반문이 되돌아왔다. 게다가 이슬람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한 우리 사회를 향해 무슬림 필자들이 어떤 수준에서 글을 써야 할 것인가를 놓고도 여기저기서 말썽이 났다.
‘오케이’를 내고 난 다음에도 들어오는 글들은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필자 가운데 깔끔한 신사로 소문난 시리아 방송국장은 난데없이 ‘대미항쟁선언문’ 같은 칼럼을 보내왔고, 사학자와 여성운동가로 이름난 사우디아라비아 필자는 마지막 순간에 “여성과 사우디아라비아와 크리스마스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구구절절 설명해가면서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던 기획은 본디 뜻했던 완성도를 놓고 보자면 반에 그치고 말았음을 고백한다. 그나마 날아온 독자편지도 하마스 지도자 야신을 테러리스트로 몰아치며 을 수상하게 여기는 것이었다. 야신은 과연 간단하게 ‘테러리스트’로 치부하면 끝이 날 인물일까. 독자들의 심사숙고가 필요한 지점이다.
이슬람, 팔레스타인, 하마스에 대한 무관심과 편견을 뛰어넘어 함께 나눠보자고 했던 ‘아시아 네트워크’ 귀에는 점점 더 요란한 크리스마스 노래만 들려올 뿐이다.
정문태 | 국제분쟁 전문기자 · 아시아네트워크 팀장 asianetwork@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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