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가 2026년 4월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국민의힘-한국노총서울지역본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관계자가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당선권에 소속 인사를 공천해달라고 공개 청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의원 비례 공천을 담당하는 배현진 국민의힘 서울시당 위원장은 “공천은 원칙대로 한다는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2026년 4월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를 찾아 본부 간부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시작은 화기애애했다. 김기철 서울지역본부 의장은 “한국노총 63년 역사에 야당 대표께서 참석하신 건 처음 같다”며 “그동안 국민의힘에서는 노동을 조금 경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지만, 이렇게 현장 목소리를 들으며 노·정간 상생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도 “(김 의장의 말이) 그동안 노동계와 국민의힘의 거리를 말해주는 것 같다”며 “이렇게 계속 소통하는 기회를 자꾸 만들어서 노동계 입장을 잘 반영하려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이어진 공개발언에서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최종승 서울지역본부 부의장이 마이크를 잡고 “임이자 의원이 배현진(서울시당위원장)하고 4번 달라고 하니까 안 준다 했는데”라고 입을 뗐다. 한국노총 출신인 임 의원을 통해 배 위원장에게 비례 당선권에 넣어달라는 요구를 전달했지만 거부당했다는 이야기다. 그러자 옆에 앉았던 김 의장이 급히 최 부의장을 툭 쳤고, 맞은편에 앉은 임 의원은 눈을 찌푸리며 급히 손사래를 쳤다. 최 부의장은 주변 만류에도 “많이 생각하셔서 그것만 하나 잘 부탁드린다”며 거듭 공천을 요청했다.
서울시당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배 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광역의원 비례 공개) 오디션에 지원한 청년들이나 당에 있는 청년들을 배제하고 한국노총 출신 인사부터 비례 당선권에 넣으라는 요구가 합당하냐”라며 “공천은 원칙대로 한다는 입장을 이미 임 의원 등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해당 발언에 대한 해명을 듣고자 최 부의장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유영재 기자 young@hani.co.kr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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