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으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첫 공판 출석을 위해 2026년 3월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 후보 등록 신청 마지막날인 2026년 3월8일 “당이 절윤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당내 유력 서울시장 후보인 오 시장이 장동혁 대표를 향해 노선 변화를 촉구하는 배수진을 치면서 당내 갈등은 극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3월9일 다시 회의를 열어 추가 신청을 받을지 결정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이날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밤 10시까지 연장해 받은 후보자 공천 신청에 응하지 않았다. 공천관리위원회는 후보 등록 신청 마감일인 이날 애초 마감 시각인 저녁 6시에서 4시간을 연장해 공천 신청을 받았다. 오 시장 쪽 관계자는 이날 “‘윤 어게인’과 절연하고, 그 세력들과 단절하자는 게 오 시장의 입장이다.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오 시장뿐 아니라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혔던 나경원·안철수·신동욱 의원도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서울시장 후보에는 윤희숙 전 의원과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원협의회 위원장,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이사 등 3명만 신청했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단체장 후보 등록을 받고 3월9일부터 후보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김 지사 쪽은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밤 회의 뒤 “3월9일 다시 회의를 열어 광역·기초단체장 추가 모집 여부를 논의하겠다. 공관위가 의결하면 추가 접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이날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것은 ‘절윤’을 거부한 장동혁 대표를 향한 강한 최후통첩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3월7일 페이스북에서 “필패의 조건을 갖춰놓고 병사를 전장으로 내모는 리더는 자격이 없다”며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우리 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끝장 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그를 직격했다. 오 시장은 2025년 12·3 비상계엄 1년 때부터 “계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절윤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으나 장 대표는 이를 거부해왔다.
국민의힘은 3월9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지방선거 관련 당 노선 논의를 할 예정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3월8일 “내일 오후 3시, 당내 현안을 논의하고자 긴급 의총을 개최한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의원들의 적극적인 의견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긴급 의총에서 당 노선 변경 여부에 따라 국힘의힘 서울시장 선거 구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
이날 국민의힘이 저녁 6시까지 마감한 지방선거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공천 신청 현황을 보면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에 대거 후보가 몰렸다.
대구시장 후보에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의원을 포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 추경호·윤재옥 의원, 홍석준 전 의원 등 9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경북지사 후보 역시 이철우 현 지사와 임이자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최경환·백승주 전 의원, 이강덕 전 포항시장 등 6명이 신청했다.
기초단체장에서는 서울 강남구청장 후보에 15명이 몰렸고, 경북 포항시장 후보에도 김병욱 전 의원을 포함해 11명이 신청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후보 기근 현상이 여실히 드러났다.
인천에서는 유정복 시장, 대전에서는 이장우 시장, 세종에서도 최민호 시장 등 1명만 신청을 했다. 경기지사 후보에는 후보군이던 김은혜·원유철 의원이 빠진 채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 등 2명이, 부산시장 후보 역시 박형준 현 시장과 주진우 의원 등 2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강원지사 후보는 김진태 지사와 염동열 전 의원 등 3명이 신청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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