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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라” 관람 제한 명성황후 침전 들이닥친 윤석열·김건희

등록 2025-10-24 11:54 수정 2025-10-24 12:04
2023년 9월12일 김건희씨가 경복궁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 손을 잡은 이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다. 유튜브 방송 ‘주기자 라이브’ 제공

2023년 9월12일 김건희씨가 경복궁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 손을 잡은 이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다. 유튜브 방송 ‘주기자 라이브’ 제공


윤석열 부부가 2023년 사전 연락 없이 경복궁을 방문한 뒤 출입이 통제된 명성황후 침전에까지 들어갔다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김교흥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밝혔다.

2025년 10월24일 김 위원장이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등을 보면, 윤석열과 김건희씨는 2023년 3월5일 경복궁 관람 마감 시간인 오후 5시께 사전 연락 없이 경복궁을 방문했다. 윤석열 부부는 경복궁 근정전과 일반인 통제구역인 경회루 2층, 향원정, 그리고 건청궁에 차례로 들렀다. 건청궁은 경복궁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곳으로, 조선 제26대 임금 고종(1852~1919)과 명성황후(1851~1895)의 집무·생활공간이다. 을미사변이 벌어진 장소로 유명하다. 특별 관람을 제외하면 내부 관람이 제한돼 문이 닫혀있다.

윤석열 부부가 2024년 한가위 연휴 때 명절 인사를 하는 모습. 오른쪽은 경복궁 건천궁 곤녕합 전경. 연합뉴스

윤석열 부부가 2024년 한가위 연휴 때 명절 인사를 하는 모습. 오른쪽은 경복궁 건천궁 곤녕합 전경. 연합뉴스


그런데 윤석열 부부는 건청궁 앞에 도착해 “문을 열라”고 지시했다고 김 의원실은 밝혔다. 이어 윤석열 부부는 명성황후가 사용했던 침전인 곤녕합에 들어가 10분가량 머물렀다고 한다. 김 의원실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경호 요원 한 명만 동행한 채 갑작스레 방문해 경복궁 관계자가 부랴부랴 나왔고, 윤 전 대통령 지시로 건청궁 안에 들어갔다. 이어 윤 전 대통령 부부 두 사람만 명성황후 침전인 곤녕합에 들어가 10분 정도 있다가 나왔다고 내부 관계자들이 밝혔다”고 전했다.

윤석열 부부는 2022~2025년 재임 기간에 총 12번에 걸쳐 궁능 유산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부부가 함께 참석한 공식행사 일정도 있었으나, ‘건청궁 방문’처럼 비공식 방문도 있었다. 특히 김건희씨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등과 함께 휴궁일인 2023년 9월12일 경복궁을 방문해 근정전에 들어간 뒤 어좌(용상)에 앉은 게 뒤늦게 드러난 바 있다. 이땐 김씨 혼자 방문했는데 경복궁 상황일지에는 ‘브이아이피’(VIP)로 표기됐다. 이 전 위원장은 김씨에게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직 인사 청탁과 함께 금거북이를 건넨 ‘매관매직’ 의혹으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

김건희씨는 2024년 9월3일 종묘 망묘루에서 차담회를 열고 조선 왕실의 신주를 모신 신실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때 망묘루에는 냉장고까지 설치됐으며, 폐회로텔레비전(CCTV)은 꺼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왕의 의자'에 앉았던 김건희가 명성황후의 침실까지 들어갔다. 국가 유산의 사유화를 넘어선 국보 농단 행위”라고 비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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