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민심 바로미터’로 불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국민의힘 후보)이 17.15%포인트 차로 참패했다. 강서구는 더불어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지난 지방선거·대통령선거에선 여야가 박빙 승부를 벌인 지역이라, 수도권 민심이 크게 돌아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3년 10월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진 후보는 56.52%(13만7065표)를, 김 후보는 39.37%(9만5492표)를 얻었고, 최종투표율은 48.7%였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역대급 참패는 총선 6개월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2022년 6·1 지방선거에선 김태우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 2.61%포인트 앞섰고, 2022년 3월 대선(강서)에선 윤석열 후보(46.97%)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49.17%)와 불과 2.2%포인트 차였다.
국민의힘은 이번 결과로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구청장 선거에 불과하지만, 김 후보가 선거에 나갈 수 있게 길을 터준 게 윤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집행유예가 확정돼 구청장직을 잃었는데, 윤 대통령이 사면·복권으로 대법원 판결을 무력화하면서 출마가 가능해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지도부도 위기다.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을 선거운동에 투입한데다 강서에 충청권 유권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충청 출신 5선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정진석 의원을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는데도 참패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번 당선에 대해 “민주당의 승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국정 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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