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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불쌍타! ‘부글한 사람들’

등록 2013-01-15 13:48 수정 2020-05-03 04:27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사진기자단

뮤지컬 영화 이 관객 400만 명을 돌파했다. 요즘 비참한 사람, 불쌍한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나름 대세인가 보다. 영화를 보고 충격받았다는 사람도 많다. ‘숑발숑! 투포식스오원’을 부르짖는 자베르의 노래를 듣고 ‘숑발숑’이 도대체 누구인지 한참 고민했다나. 마차를 들어올리며 힘쓰는 장발장, 아니 숑발숑 휴 잭맨을 보고 영화 의 울버린이 생각나 감정이입이 안 됐다는 이도 있다. 어쨌든 관객 400만 명 분위기에 편승해 뮤지컬식으로 쓴다. 부글부글 뮤지컬 불어인명편 ‘부글한 사람들’.

엠비썅! 나는 당신 같은 인간들을 많이 봐왔지. 임기 중에 일어난 사회지도층 부정과 불법에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더니. 끝까지 대놓고 거짓말을 하려 한다오. 거짓말만 24601번째인가. 엠비썅! 당신 친·인척과 측근을 특별사면하는 게 어떻게 국민 대통합인가. 들리는가, 성난 시민의 노래가. 나는 당신과 친·인척이 아니라오. 우리는 당신 똘마니가 아니라네.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 막말 윤썅중은 혹시 당신 친·인척일지 모르지. 윤봉길 의사가 문중 할아버지라더니 알고 보니 36촌이라오. 이건 도대체 누구네 족보인가. 둘리가 찾아오면 친척인 줄 아시오. 들리는가, 호이호이. 도우너가 찾아오면 인척인 줄 아시게. 들리는가, 깐따삐야.

만사형통 상득썅! 아직도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라네. 헐, 대박, 쩔어. 1월24일이 선고일이라오. 동생 엠비썅이 2월 말까지는 대통령이라네. 상득썅 항소 않고 우리의 자베르, 검찰썅마저 항소하지 않는다면 사면받을 수도 있다오. 아니오, 아니오, 나는 결백하오. 저축은행에서 돈을 받지 않았다네. 나는 그냥 나왔는데 저축은행장이 쥐어준 돈을 왜 안 가져갔느냐며 이것도 가져가고 저것도 가져가고 다 가져가라고 했다오. 숑발숑 은촛대와 무엇이 다르오.

방통대군 시중썅! 이럴 줄 알고 상고 포기했구나. 아니오, 아니오, 나는 단지 돈만 받았을 뿐이오. 인허가를 안 내주면 파이시티 망한다기에 8억원만 받았소. 나를 풀어주면 사흘만 나갔다가 돌아오겠소. 어디서 개수작인가. 정말이오, 정말이오. 불쌍한 파이시티 해결하고 오겠단 말이오. 코제트 구하러 간 숑발숑과 무엇이 다르단 말이오. 천to the신일, 신to the재민, 김to the재홍. 썅썅썅!

선배가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오. 중국에서는 레미제라블이 우리말로 옮기면 ‘아, 불쌍타!’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고. 아, 엠비썅! 아, 불쌍! 나중은 생각하셨소. 혹시 당신 사면은 누가 해줄지. 이런! 100년 전인 1914년, 최남선도 레미제라블을 이렇게 번역했다오. ‘너 참 불쌍타’.

그네샹! 아직까지는 초반이니 그네썅이 아니라 그네샹! 쌍용차·MBC 해결도 그네샹 대통합에 들어가냐고 기사를 썼었다네. 그랬더니 ‘안암동 2년차’라는 댓글썅이 기사에 이런 댓글을 달았다오. ‘아예 깨어진 너희 집 변기까지 직접 와서 고쳐달래라.’ 너네 집 변기에서도 MBC 뉴스 나오면 내가 고쳐주마. 머리 나쁜 건 내 탓이 아니라오. 어쨌든 그네샹! 쌍용차도, MBC도, 엠비썅 사면 삽질도 딱 부러지게 말해주시오. “….” 말해주시오. “….” 그네샹, 불어를 잘한다더니 결국 봉봉봉, 뭐든지 밀봉이라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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