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UTERS 레모 카실리
목선을 타고 지중해를 건너다 난파해 숨진 이주민들의 합동장례식이 열린 2023년 3월1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크로토네 팔라밀로네 체육관에서, 한 유족이 작은 관 위에 엎드려 통곡하고 있다. 수습된 주검 67명 가운데 상당수는 어린이다. 생존자들은 “이 배에는 태어난 지 몇 달 되지 않은 아기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많았다”고 전했다. 구조된 80여 명 대부분은 성인이다. 사고 선박은 2월22일께 150~200명을 태우고 튀르키예를 출항했다. 탑승자들은 이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 주검이 수습된 관에는 이름을 확인할 수 없어 ‘KR2850’ 같은 영문자와 숫자가 붙어 있다. 가장 작은 하얀 관(맨 오른쪽) 앞에는 추모객이 가져다놓은 아이언맨 인형이 서 있다. 엄마 품에 안겨 나무배에 오른 아기는 인류를 구원할 히어로가 되고 싶었을까. 암초에 부딪혀 침몰하는 배에서 아이언맨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을까. 아직도 바다에선 30명 넘는 실종자의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초유의 아군 전투기 민간인 오폭…15명 부상에도 군 ‘늑장 대응’
여자당구 1억원 우승 상금…김진아·김보미·차유람 ‘언더 독’의 반란 가능할까
검찰 ‘김성훈 봐주기’ 종지부…고검 심의위 “구속영장 청구해야”
취임 전부터 ‘제 발등 찍은’ 트럼프 관세…미국 1월 무역적자 34% 증가
‘윤석열 대행’ 따로 있는 거니? [그림판]
박정훈 대령 보직 받았다…해병대 인사근무차장 발령
‘선동’은 거세지는데…압수수색도 출석 요구도 못한 전광훈 수사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연내 착공…2029년 개원 목표
“기후 대응 부실” 용인 반도체 단지 승인 취소 행정소송
경찰, ‘준강간치상 혐의’ 장제원 소환 통보…장 “빠른 시일 내 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