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영(32) 서퍼가 9월29일 경기도 시흥 거북섬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에서 ‘백사이드 톱턴’(등지고 위 돌기)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뒤로 보이는 조파장치는 약 8초마다 1개씩 다양한 크기와 세기의 파도를 만든다.
큰 파도를 쫓아 세계 곳곳을 유랑하는 서퍼들의 삶은 방랑자를 닮았다. 2012년 5월 결혼한 모재현(34), 박진미 동갑내기 부부는 2015년 강원도 동해 해변에서 서핑에 입문한 뒤, 질 좋은(면이 고르고 거품이 적은) 파도를 만나러 전국을 다녔다. 심지어 하와이와 인도네시아 발리섬도 다녀왔다. 그 유전자를 물려받은 두 살배기 주아도 물을 좋아해, 이 가족은 주말이면 거주지인 경기도 화성을 나서 바다로 향한다.
이런 서핑 마니아들의 발길을 잡아끌 인공서핑장이 10월 초 경기도 시흥 거북섬에 문을 열었다. 길이 220m, 폭 240m 규모의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는 8초에 1개씩 파도가 만들어져 무작정 기다릴 필요가 없다. 겨울엔 인근 발전소의 폐열 에너지로 물을 데워 연중 15~25도 수온을 유지한다. 따라서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서핑이 가능하지만, 겨울철은 목욕탕 냉탕 정도의 수온이므로 계절에 맞는 웨트슈트를 입어야 한다.
이곳을 찾은 서핑 유튜버 김아영(33)씨는 “바다와 달라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지만, 익숙해지면 빠른 속도로 서핑 능력을 높일 수 있겠다”는 기대를 밝혔다. 서핑 국가대표 조준희(25) 선수는 “일정 수준의 좋은 파도를 매일 탈 수 있어, 기회가 된다면 자주 오고 싶다”고 말했다.
서핑은 2021년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자연환경 탓에 우리나라는 서핑 불모지나 다름없다. 1년 내내 파도타기가 가능한 인공서핑장이 서퍼들의 경기력 향상과 서핑 동호인 확장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인공서핑장은 가운데 터널 모양의 조파장치가 있어 좌우로 파도가 생기는 부채꼴 형태를 띤다.

물에 빠졌을 때 머리를 보호하는 요령을 배우는 어린이 서퍼들.

초급자는 수심이 낮은 곳의 포말(물거품)이 생긴 파도에서 연습한다.

서핑 유튜버 김아영씨가 보드에 셀프카메라를 단 채 파도를 즐기고 있다.

동호인들이 오리발을 신고 엎드려서 파도를 즐기는 형태의 보디보드를 타고 있다.

서핑하고 오는 아빠를 반겨주는 두 살 아이 모주아. 박진미(왼쪽), 모재현 부부는 번갈아 아이를 보며 교대로 서핑을 즐겼다.
시흥=사진·글 조윤주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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