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발걸음’ 참가자들이 7월11일 강원도 고성 향로봉길에서 인제 적계로로 이어진 원시림 구간을 걷고 있다. 비무장지대(DMZ) 탐사와 연구를 이어온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앞줄 맨 왼쪽)이 “이 숲엔 산양, 노루, 반달가슴곰 등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고 설명한다.
청년들이 ‘평화발걸음’이란 이름으로 강원도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이북 접경지역을 돌아봤다. 7월11일 아침 강원도 고성군 진부령에서 첫 발걸음을 떼, 향로봉을 넘어 인제군 적계로를 거쳐 양구 해안면과 동면을 잇는 돌산령 군전술도로를 1박2일 동안 걸었다. 산림청과 양구군청이 함께한 이 평화장정에 산꾼과 시민, 환경단체 활동가 등 24명이 참여했다.
고성 향로봉길~적계로는 원시림에 가까운 천연림 지대다. 높이 30여m 전나무, 20여m 소나무, 10여m 신갈나무, 사스래나무, 거제수나무 등이 울창하다. 양구해안야생화공원부터 돌산령을 넘는 길에선 지뢰지대, 대전차장애물 등 전쟁과 적대의 상처를 만났다. 해발 1050m 돌산령 고개를 오르면 멀리 북녘 땅도 볼 수 있다.
2018년 4·27 판문점선언 뒤 비무장지대 내부를 탐방하는 ‘평화의 길’ 3개 구간이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철원·고성 등에서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2019년부터는 민통선 이북지역과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잘라진 한반도 허리 248㎞를 잇는 ‘평화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걸은 향로봉~적계로 구간은 2021년 상반기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남북관계는 답답하지만 평화를 염원하는 발걸음은 여기저기서 이어지고 있다.

비가 내린 7월11일 아침, 진부령을 떠나기에 앞서 참가자들이 이름표를 모은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참가자들이 철조망 옆 숲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강원도 인제군 칠절봉 전망쉼터에서 점심으로 간편식을 먹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생태와 자연에 관심 많은 청년들이 셀카를 찍고 있다.

참가자들은 잠을 잘 때도 ‘사회적 거리’를 지켜 3m 간격으로 설치한 1인용 텐트에서 잠을 청했다.

7월11일 밤 9시, 참가자들이 비무장지대와 민북지역(민간인통제선 북쪽 지역)에 대한 퀴즈를 풀고 있다.
고성·인제·양구=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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