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 기내 청소와 수하물 분류를 하다 정리해고된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이 6월23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복직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여객기 운항 편수가 줄어들자, 회사는 애초 합의를 뒤집고 무기한 무급휴직을 강행했다. 이를 거부한 8명은 정리해고됐다.
“코로나19 모든 해고 금지”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케이오 정리해고 중단”이란 팻말을 든 노동자들이 서울 종각역 3-1 출구 앞에 섰다. 그 뒤편에 금호아시아나 사옥이 버티고 있다. 아시아나케이오(KO)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다.
아시아나케이오는 아시아나항공에 운송 지원 서비스를 하는 아시아나에어포트의 하청업체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케이오 지분 100%를 소유한다. 기내 청소와 수하물 분류를 하는 이 회사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여객기 편수가 급감한 탓에 일감이 줄었다. 3월 노사협의회는 4월부터 9월까지 통상임금의 70%를 지급하는 유급휴직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사흘 만에 회사는 일방적으로 무기한 무급휴직 동의서를 꺼내들었다. 고용유지지원금도 신청하지 않고 노동자들의 희생만 강요한 것이다. 결국 강압에 못 이겨 100명이 희망퇴직하고, 360여 명이 동의서에 서명했다. 무급휴직을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은 무기계약 노동자 8명은 5월11일 정리해고됐다. 대신 무급휴직서에 서명한 노동자 가운데 160명을 임의로 골라내 회사는 최소한의 일을 한다.
해고노동자 6명이 5월15일부터 금호아시아나 사옥 앞에 천막을 치고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종로구청은 자꾸 천막을 걷어낸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지막 몸부림마저도 ‘감염병 관리’라는 명분으로 짓밟힌다. 약자부터 무너뜨리는 재난 앞에서 저임금·불안정 고용 노동자들이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

‘코로나19 비정규직 긴급행동’ 소속 노동자들이 6월20일 서울 송파구 잠실역 쿠팡 본사에서 종로 금호아시아나 본사까지 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에 놓인 비정규직의 고통을 알리는 행진을 하고 있다. 긴급행동에 따르면 쿠팡 직원의 98%는 비정규직이고,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코로나19 방역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동자들이 금호아시아나 본사를 향해 행진하자, 경찰이 이를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이 농성천막을 지지 방문한 시민(왼쪽 둘째)과 이야기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사옥 앞에 세운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의 농성천막 주위를 경찰이 에워싸고 있다.

6월23일 오후 종로구청이 농성천막 철거에 나서자, 해고노동자들이 기둥을 잡은 채 버티고 있다. 경찰과 종로구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5월18일과 6월16일, 23일 세 차례 농성장을 강제 철거했다. 공공운수노조 제공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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