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10일 ‘어머니의 날’을 맞아 멕시코 몬테레이의 한 병원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서 장미꽃을 선물받은 의사, 간호사 등 여성 의료진이 멕시코 군악대의 축하 연주에 손뼉을 치며 즐기고 있다.
코로나19로 400만 명 넘는 확진자(5월13일 기준)가 생기고 30만 명이 희생된 지구적 대재앙을 겪는 중에도 5월10일 ‘어머니의 날’은 돌아왔다. ‘어머니의 날’은 1913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5월 둘째 주 일요일로 정해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우리나라는 5월8일 어머니날을 1973년부터 ‘어버이날’로 확대해 기린다.
여느 때 같으면 세계 곳곳에서 감사와 사랑을 나누는 축제와 행사가 열렸겠지만, 올해는 그러지 못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는 각국의 이동 제한으로 국경이 닫혔고, 확진자와 접촉자로 격리돼 어머니와 함께할 수 없는 이도 있다. 찾아뵙더라도 서로의 건강을 위해 창을 사이에 두고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대신, 3만6천여 명이 확진돼 3500여 명이 숨진 멕시코에선 감염자들에게 어머니처럼 헌신하는 여성 의료진에게 감사를 전하는 행사가 열렸다. 군악대가 축하 연주를 하는 동안 마스크 자국이 깊게 파인 ‘어머니’들의 눈이 일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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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등에 업은 어머니가 ‘어머니의 날’을 맞아 미국 로스앤젤레스 노조연합이 제공한 식료품을 받아 집으로 가고 있다.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의 한 호텔에 격리된 시민이 밖에서 ‘어머니의 날’ 축하곡이 연주되는 동안 “엄마, 당신에게 전합니다. 사랑해요”라고 스페인어로 쓴 글귀를 창에 대고 있다.

칠레 비나델마르에서 로베르토 루이스(오른쪽)가 은퇴자 거주지에 사는 어머니 엘레나 필리피(80)를 찾아가 창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온 대니얼과 셰릴 샌체즈(오른쪽)가 미국~캐나다 국경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랭글리의 도로 분리대에서 캐나다에서 온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태어난 지 2주 된 아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선 코로나19 때문에 국경 너머 이동이 제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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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어머니의 날’을 맞아 열린 ‘실종자 찾기 행진’에 참가한 여성이 스페인어로 “당신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라고 적은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사진 로이터·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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