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눈이 내린 지난 1월6일 새벽 강원도 철원의 평야가 동지섣달 보름달과 눈으로 대낮처럼 환하다. 비로 시작해 자정이 지나 바뀐 눈으로 강 건너엔 눈꽃이 피고, 두루미가 낟알을 줍던 들녘은 온통 하얗다. 새벽잠에 취해 있을 시간이지만 일찍 잠에서 깬 기러기는 눈 속에서 바쁘게 먹이를 찾아 날아간다. 날이 저문 뒤에야 움직이길 좋아하는 삵과 고라니도 대낮부터 논으로 나와 어슬렁거리고, 한탄강물에 목을 축인 뒤 강변 숲으로 뛰어든다. 설국 정취가 가득하지만 야생동물에게는 겨울바람이 차고 먹이 찾기가 고단하다. 눈꽃은 짧은 겨울 해에 금방 녹아내렸지만, 자연속 야생은 혹독하게 겨울을 버티고 있다.
철원=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부끄러운 줄 알라” “폭동 옹호”…싸늘한 민심 마주한 국힘
“6시간 전엔 와야”…지금 인천공항은 ‘비상’, 폭설 때보다 더 혼잡
[속보] 경찰, ‘윤석열 체포 저지’ 김성훈·이광우 구속영장 재신청
[속보] 검찰, 중앙지법에 윤석열 구속 연장 신청
전공의 처단 포고령 두고 ‘낄낄’…박단 “웃어? 제정신 아냐”
“내란 확정처럼 쓰지말라, 선배로 당부” 복귀한 이진숙 ‘보도지침’
“경호처, 김건희 비화폰 번호 장관들한테 주며 잘 받으라고 했다”
트럼프 “다시 김정은에게 연락해 보겠다”
윤석열 머리는 디자이너 작품? 경호처 작품? “누가 했든 부적절”
[단독] 경찰 ‘전광훈 전담팀’ 꾸렸다…법원 난입 연관성 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