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밤은 뜨거웠다. 한낮에 달궈진 아스팔트의 열기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뜨거움이 뒤섞여 땅거미가 진 뒤에도 식을 줄 모른다. 2017년 선거부터 홍콩 최고위직인 행정장관 후보자에 대한 선택권을 제한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면서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일주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늬만 직선제인 선거와 관련한 국민의 반발이다. 중국 건국기념일인 10월1일 저녁 홍콩의 금융 중심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는 대부분 노란 리본을 달고 있다. 홍콩 시민들도 민주주의와 단결을 의미하는 상징물로 노란 리본을 달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중국이나 홍콩 당국 어느 누구도 노란색 리본 착용을 금지하는 어떠한 제재도 내리지 않는다. 304명이라는 끔찍스런 희생자를 낳은 세월호의 대한민국이 노란색 리본 착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가나 권력이 잠시 민의를 짓누르고 민심에 눈감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국민의 뜻을 거스를 수 없음을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홍콩 시민들이 자신들의 자치정부 행정장관을 민주적으로 선출하려는 것은 당연한 요구다. 최루탄과 무력이 당분간 역사의 시간을 붙잡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역사는 항상 국민의 편에 서왔다. 아직도 통제하고 억압하려는 정부와 권력에 분명히 일깨워줘야 할 교훈이다.
홍콩=사진·글 김봉규 사진부 기자 bong9@hani.co.kr
시위대가 홍콩 정부청사 울타리 창살에 노란 리본과 꽃을 가득 매달아놓았다.
홍콩 도심 금융지역인 센트럴 도로에서 학생들이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물과 빵, 과자, 우산 등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정부청사 앞 센트럴 지역 메인 도로를 점거한 홍콩 시민과 학생들.
한 시민이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해 시위대 해산에 나선 사진을 크게 실은 신문을 보고 있다.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거나 머리에 묶고 시위에 참석한 학생들이 서로의 손목에 노란 리본을 달아주고 있다. 노란 리본은 시위대가 있는 홍콩의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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