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는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과 재개발로 가게를 잃은 카페 ‘그’의 임차상인들이 자신들의 소송 과정을 직접 연기한다. 연출자 권은영씨는 “다큐멘터리 연극”이라고 표현한다.
원작인 프란츠 카프카의 동명 단편소설의 내용은 이렇다.
한 시골 사람이 법의 문 앞에서 법 안으로 들어가기를 희망하지만 문지기에게 가로막혀 들어가지 못한다. 문 앞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리다 늙어 죽어가는 시골 사람에게 문지기는 이런 말을 남기며 소설은 끝난다. “이 문은 아무도 들어갈 수 없소. 이 문은 당신만을 위한 것이니까. 이제 문을 닫겠소.”
무대에서 배우들은 관객에게 법이 평등한지 묻는다. “법이 우리를 지켜주는 가장 공정하고 평등한 잣대라고 생각했지만 판사에 따라 판결이 달라지는 것을 보고 법을 믿지 않기로 했다”는 외침은 그들만의 극단적인 생각은 아닐 것이다. 무대 중앙에 설치된 스크린에는 판결문과 법조문이 계속 흐르고 소송에서 패한 배우들은 그 앞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연기한다. 연극은 법으로는 가릴 수 없는 더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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