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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위로하다

한국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 가슴에 노란 리본 달고 미사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해야”
등록 2014-08-19 16:06 수정 2020-05-03 04:27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미사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다가서자,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미사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다가서자,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8월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미사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가족을 만나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교황은 경기도 안산 단원고에서 시작해 대전월드컵경기장까지 800km를 걸어온 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와 고 김웅기군의 아버지 김학일씨 두 분을 포함해 10명의 유가족들을 만났다. 유가족들은 교황에게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팔찌와 노란 리본을 전달했고 교황은 유가족에게 묵주를 선물했다.

교황은 제의실에서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왼쪽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미사 장소에 나왔다. 삼종기도에서는 “우리는 특별히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하여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이 국가적인 대재난으로 인하여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합니다”라는 말로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어서 “이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서 모든 한국 사람들이 슬픔 속에 하나가 되었으니,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그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8월16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식에 세월호 유족 600명이 참석했다.

교황이 방한 내내 전달하고자 했던 위로의 말씀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의 가슴 깊은 곳에 자리잡은 슬픔을 치료하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동선의 추구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

천주교 신자들이 8월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하얀 손수건을 흔들며 프란치스코 교황을 환영하고 있다.

천주교 신자들이 8월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하얀 손수건을 흔들며 프란치스코 교황을 환영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한 아이의 손을 잡으며 축복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한 아이의 손을 잡으며 축복하고 있다.

8월14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 교황이 탄 차가 지나가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8월14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 교황이 탄 차가 지나가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교황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교황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교황이 차로 이동 중에 차창을 내려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교황이 차로 이동 중에 차창을 내려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대전=사진·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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