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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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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버스터즈 2014

“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랴”
‘종북’이라는 유령과 싸우는 사람들
등록 2014-01-08 13:48 수정 2020-05-03 04:27
2013년 11월2일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열린 ‘반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13차 국민대회’의 한 참가자가 대형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13년 11월2일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열린 ‘반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13차 국민대회’의 한 참가자가 대형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고 특검 도입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릴 때면 어김없이 맞은편에서 ‘종북세력 척결’을 외치는 우익단체들의 맞불집회가 펼쳐진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소속된 노인들과 군복을 갖춰 입은 예비역 군인들이 주축이다. ‘일당’을 받고 동원된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확인된 팩트는 아니다. 이들의 집회 풍경은 한결같이 비장하고 진지하다. 국가에 대한 그들의 충성심은 우직해 보일 정도로 흐트러짐이 없다.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종북’과 ‘좌익’으로부터 조국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는 자긍심도 엿보인다. 그들 눈에는 건너편에 모여 촛불을 들고 ‘국정원 해체’와 ‘정권 퇴진’을 외치는 이들은 종북세력에 선동돼 부화뇌동하는 ‘철부지 어린 것들’일 뿐이다. 이들에게 ‘국가’란 무엇이고, ‘민주주의’는 또 무엇일까. 누가, 무엇이 이들을 확신에 찬 ‘유령 사냥꾼’으로 만들었을까.

사진·글 김기쁨 상명대 사진학과 4년


집회 참가자들은 시위를 막는 경찰들과 종종 입씨름을 벌이기도 한다. 9월28일 청계광장.

집회 참가자들은 시위를 막는 경찰들과 종종 입씨름을 벌이기도 한다. 9월28일 청계광장.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초상화를 들고 종북 척결을 외치는 참가자. 11월2일 보신각.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초상화를 들고 종북 척결을 외치는 참가자. 11월2일 보신각.

가수들이 집회 중간에 나와 흥을 돋우기 위해 노래를 하고 있다. 9월13일 서울시청 앞.

가수들이 집회 중간에 나와 흥을 돋우기 위해 노래를 하고 있다. 9월13일 서울시청 앞.

군복을 입은 참가자들. 10월5일 서울역 앞.

군복을 입은 참가자들. 10월5일 서울역 앞.

집회가 끝난 뒤 의자를 치우며 뒷정리를 도와주는 경찰. 11월9일 서울시청 앞.

집회가 끝난 뒤 의자를 치우며 뒷정리를 도와주는 경찰. 11월9일 서울시청 앞.

집회가 끝난 뒤 의자를 치우며 뒷정리를 도와주는 경찰. 11월9일 서울시청 앞.

집회가 끝난 뒤 의자를 치우며 뒷정리를 도와주는 경찰. 11월9일 서울시청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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