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가 끝나면 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폭염과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날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올여름 더위 역시 만만치 않을 기세인데 예로부터 우리는 잘 먹는 것으로 더위를 이겨냈다. 음력 6월부터 7월까지 삼복(三伏)으로 절기를 나눠 그 절기에 맞춰 음식을 먹고 몸을 보호했다. 삼복의 ‘복’(伏)은 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여름의 더운 기운을 이기지 못해 바짝 엎드려 있다 해서 붙여졌다. 이렇듯 강렬한 여름 더위를 이겨낼 보양식으로 가장 많이 찾는 것이 닭이다. (東醫寶鑑)에 닭은 허약해진 기운을 보충해주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나온다. 영양상으로도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한데다 소화도 잘돼 건강식으로 좋다고 이야기된다. 여름이 시작되기 전부터 닭 판매량이 늘고 있다. (주)하림의 전북 익산과 정읍 공장에서는 하루 도계량이 90만 수로 평상시보다 13% 늘어났다고 한다. 닭요리 전문 음식점 서울 명동 ‘영양센터’ 역시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이제 초복이 지났으니 앞으로 치러야 할 진짜 여름은 이제부터다. 삼계탕에서 치킨까지 손쉽게 먹고 가격도 저렴한 건강식이니 든든하게 챙겨먹고 더위를 피하기보다는 힘차게 맞붙어 싸워보자.
익산=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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