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이 끝나도, 8월29일부터 9월9일까지 12일 동안 또 다른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제14회 런던 하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다. 이번 런던장애인올림픽에는 150개국에서 뇌성마비, 시각장애, 절단 및 기타장애를 가진 선수 4200여명이 참가해 20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우리나라는 이번 장애인올림픽에 육상·보치아·수영·펜싱 등 13개 종목에 148명의 선수단(선수 88명, 임원 60명)을 파견한다. 선수단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웠던 종합 1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사이클·사격·양궁을 제외한 10개 종목의 선수들이 경기도 이천의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
남자 휠체어 육상 5개 종목(400m, 1500m, 5000m, 마라톤, 1600m 계주)에 참가하는 김규대(29) 선수는 해군 특수부대인 해군특전여단(UDT) 대원이었다. 지난 2004년 12월 낙하산 강하훈련을 받는 도중 주낙하산이 늦게 펴지는 바람에 하반신 마비라는 척수장애를 당했다. 김 선수는 사고 뒤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병원에서 우연히 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를 보고 육상을 시작하게 됐다. 육상을 하면서 새로운 목표도 생기고 사람도 많이 만나면서 성격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짧은 시간을 준비하고 참가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남자 휠체어 육상 4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땄다. 병원에서는 육체적인 재활만을 해줬지만 정신적인 재활은 운동을 통해서 얻었다.
김 선수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준비를 충분히 하진 못했던 베이징대회는 경험을 쌓기 위해서 나갔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랭킹 3위 안에 드는 두개(800m, 15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회를 3주 앞두고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들은 표정은 환했다. 훈련하는 모습과 자세는 비장애 선수들과 다르지 않았다. 장애인올핌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이미 장애를 극복했다. 오직 자신과의 싸움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 선수들이 런던장애인올림픽에서 쓸 새로운 드라마를 기대하시라!
이천=사진ㆍ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새해 벌 많이 받으세요”…국힘 외면하는 설 민심
‘윤석열 직접 진술’ 없이 법정 간다…수사기관 3곳 왜 엉켰나
이재명 vs 국힘 대선주자 초박빙…박근혜 탄핵 때와 다른 판세, 왜
검찰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기소…“혐의 입증할 증거 충분”
검찰, 윤석열 구속기소…헌정사상 첫 현직 대통령 재판행
한반도 상공 ‘폭설 소용돌이’…설 연휴 30㎝ 쌓인다
“내일 가족 보러 간댔는데…” 22살의 꿈, 컨베이어벨트에 끼였다
윤석열 구속기소에 대통령실 “너무도 야속하고 안타깝다”
전도사 “빨갱이 잡으러 법원 침투”…‘전광훈 영향’ 광폭 수사
‘내란 나비’ 김흥국, 무면허 운전 벌금 100만원…음주·뺑소니 전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