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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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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작업 현장

맨홀 속 땅 밑부터 전주 끝 하늘이 일터…
통신강국의 기반 다진다는 자부심으로 일하는 통신회선 설치·유지·보수 노동자들
등록 2012-04-10 15:31 수정 2020-05-03 04:26
특별기동팀 정충진씨가 전주에 통신선을 연결하고 있다.

특별기동팀 정충진씨가 전주에 통신선을 연결하고 있다.

인천 서구 심곡동 KT 서인천지사에는 특별기동팀이 있다. 이들이 하는 일은 전화나 인터넷 등에 쓰이는 광케이블을 사용자의 집에 설치해주고 유지·보수 등을 하는 것이다. 외부 작업을 할 때는 보통 3명이 한 조로 움직인다. 서비스 업종이기에 고객이 느끼는 불편 사항을 빠르게 해결해주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정충진(44)씨는 2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통신회선이 동선에서 광케이블로 바뀌자 일이 조금 편해졌다. “주위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힘들거나 위험하지는 않다. 20년을 해온 일이라 이제는 별 어려움이 없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누구나 이 정도의 일은 하며 산다고 생각한다.” 홍성환(48) 실장은 “주말에도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모두 나온다. 몇 년 전 주말에 가족 나들이를 갔다가 긴급 출동 상황이 생겨 가족과 함께 현장에 갔다. 동료가 전주 위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본 아이가 ‘아빠는 절대 전주에 올라가지 마세요’라고 말해 난감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물이 가득 찬 맨홀 속에서, 또는 전주를 세우고 지상에서 통신선 작업을 하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인다. 그러나 정작 그들은 한국을 세계 최고의 통신강국으로 만들고, 정보화 시스템 구축에 가장 기초가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쓰러진 전주를 바로 세우려고 전주 위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쓰러진 전주를 바로 세우려고 전주 위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광케이블을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광케이블을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부러진 전주를 교체하고 있다.

부러진 전주를 교체하고 있다.

물이 차 있는 맨홀 안에서 케이블 연결 작업을 하고 있다.

물이 차 있는 맨홀 안에서 케이블 연결 작업을 하고 있다.

맨홀끼리 이어주는 선통 작업을 하려고 맨홀로 들어가고 있다.

맨홀끼리 이어주는 선통 작업을 하려고 맨홀로 들어가고 있다.

광융합접속기로 케이블을 연결하고 있다.

광융합접속기로 케이블을 연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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