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그가 끝내 갔다. 평생 민주주의의 투사로, 서민의 대변자로,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따뜻한 생활인’으로 살았고 또 그렇게 떠났다. 함세웅 신부는 “고인이 앓고 있다는 걸 잊고 더 싸우라고 요구한 것을 반성한다”고 했다. 그는 유언이 돼버린 마지막 글에서 “최선을 다해 참여하자. 오로지 참여하는 사람들만이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다”라고 썼다. 글의 제목은 ‘2012년을 점령하라’였다. 기억하고, 실천하는 것은 남은 자들의 몫이다. 1월3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엄수된 영결미사는 으로 시작해 그가 평소 즐겨 부르던 를 합창하는 것으로 끝났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 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주리라”라는 가사가 그의 입을 통해, 그리고 그를 애도하는 1천여 명의 입을 통해 울려퍼지고 있었다.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글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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