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에서 홍진선 선생(오른쪽 첫 번째)과 사진반 학생들이 촬영 장소로 가려고 돌담길을 걸어가고 있다. 한겨레21 정용일
양귀비꽃 하나를 놓고 학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한겨레21 정용일
“섬이라서 고립된 곳인 줄 알았습니다. 섬이라서 답답하게 지냈습니다. 내 조막손 안 카메라는 우리의 섬을 광활한 대지로 만들었습니다.” 지난 4월 전남 완도군 청산면에서 ‘청산도보다 더 아름답다’라는 제목의 사진전이 열렸다. 사진집에 실려 있던 이 글의 주인공은 청산중학교 사진반 학생. 사진을 찍기 시작한 지 1년 만에 열린 전시회니 ‘사진작가’로는 꽤 빠른 등단이다. 어린 사진작가들 뒤엔 홍진선(46)씨가 있다. 그는 2009년 청산도에 사진을 찍으러 왔다가 인연이 되어 2010년 4월부터 지금껏 한 달에 보름씩 사진을 지도해주고 있다. 무인도화돼가는 섬들을 보며 가장 한국적이라는 청산도의 아름다움을 남기는 일을 이곳에 뿌리를 둔 아이들의 렌즈를 통해 해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직설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을 하는 아이들에게 필름 카메라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믿었어요.”
사진을 찍고 찍은 사진을 발표하며 왜 찍었는지를 설명하고 생각하는 과정이 정작 아이들에겐 어떠했을까? 고병준(15) 학생은 “전시할 사진에 글을 써오라고 해서 당황했고 글을 쓰는 게 사진을 찍는 것보다 어려웠는데, 지금은 내가 글을 이렇게 잘 쓰게 될 줄 몰랐다”며 자랑스러워한다. 김은영(16) 학생은 “남들에게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게 생겼다”며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필름 카메라 하나를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고 있다. 지금은 전시회를 했던 1기 학생 6명과 2기 학생 8명이 다음 전시회를 위해 섬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이 가운데 1기 학생들은 7월6~15일 서울 성북구청 문화홀에서 ‘청산도보다 더 아름답다’라는 포토에세이 사진전을 열 계획이다.
청산도(전남 완도군)=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홍진선씨가 어떤 구도로 찍으면 좋은지 학생한테 설명하고 있다(위쪽 사진). 완도군 청산면 청산중학교 사진반 학생들과 홍진선씨. 한겨레21 정용일
학생들이 필름 카메라에 필름을 넣고 있다(왼쪽 사진). 찍어온 필름을 보며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찾으려고 고민하고 있다. 한겨레21 정용일
디지털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보며 서로 이야기하고있다(위쪽 사진). 필름을 정리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한겨레21 정용일
필름을 자르려고 조심스레 가위질을 하고 있다(위쪽 사진). 찍어온 사진을 스크린에 비춰보며 찍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한겨레21 정용일
사진 작업 중인 학생들. 한겨레21 정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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