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바다가 보이는 밭에서 쟁기질을 하고 있는 소와 농부. 한겨레 윤운식 기자
봄이 제일 먼저 상륙한 남해안은 화사한 햇살이 내리쬐는 완연한 봄이다. 하지만 유난히 춥고 길었던 지난겨울의 혹독함 때문에 예년 이맘때쯤이면 활짝 펴 붉은 얼굴을 내놓아야 할 동백꽃이 망울을 아직 열지 않았고, 아침저녁으론 여전히 쌀쌀한 한기를 느낄 만큼 지난겨울의 그림자가 길다.
꽃도 피지 않았고 몸으로 느껴지는 한기도 아직 남아 있지만 남해의 농민들은 봄농사 짓기에 한창이다. 머리에 두건을 쓴 여인네들이 겨우내 언 땅에서 한파를 견디며 달콤한 맛을 간직한 시금치 캐기에 여념이 없다. 경운기를 끌고 온 아저씨는 햇살을 바라보며 쑥쑥 커가는 마늘에 약을 치고, 곱게 파인 황토 위로 여름에 수확하는 감자를 심기 위해 나이 든 아낙네의 주름진 손이 분주하다. 밭을 가는 황소가 따스한 햇살에 요령이라도 피울라치면 “앞으로, 앞으로!”를 외치면서 다그치는 노인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자 따뜻한 기운을 머금은 바닷바람이 훔치면서 달아난다.
꽃도 모르고 풀도 모르게 더디 오는 봄을 남해 농민들이 먼저 알고 부지런을 떨고 있다. 농사일로 바쁜 남해 농민들을 사진에 담았다.
남해=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감자를 심으려고 갈아놓은 황토의 색이 붉다.한겨레 윤운식 기자
마늘밭에 비료를 주는 농부.한겨레 윤운식 기자
한 농민이 다 자란 마늘밭에 약을 치고 있다.한겨레 윤운식 기자
시금치밭에서 나온 무당벌레가 기어가고 있다.한겨레 윤운식 기자
밭에 심을 씨감자를 자르고 있는 할머니.한겨레 윤운식 기자
봄이 오는 남해의 들판에 초록이 돋아나고 있다.한겨레 윤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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