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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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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화장을 한 산

봄꽃도 가을 단풍도 울고 갈 아름다운 눈꽃의 덕유산
등록 2011-01-12 16:50 수정 2020-05-03 04:26
하얗게 내린 눈을 뒤집어쓴 덕유산 정상의 나무들. 한겨레 윤운식 기자

하얗게 내린 눈을 뒤집어쓴 덕유산 정상의 나무들. 한겨레 윤운식 기자

덕유산은 하늘과 땅이 온통 하얗다. 며칠째 계속 내린 눈이 세찬 바람과 추위에 얼어붙어 아름다운 꽃송이를 터뜨렸다. 거뭇거뭇 벌거벗은 나무가 애처로운 듯 소복이 내린 눈송이가 앙상한 가지를 감싸안고, 잘난 척 뽐내던 상록수의 초록도 하얗게 덮어버렸다. 구석구석 파고든 눈꽃 더미 사이로 주목나무 이파리들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 능선마다 굽이마다 온통 눈꽃 천지다. 봄철 화사한 꽃망울도 가을철 화려한 단풍도 제 미모를 뽐내려다 모두 뺨 맞고 울고 갈 기세다.

살을 파고드는 삭풍에 밀려드는 강추위에도 눈꽃의 아름다움은 등산객을 유혹한다. 연일 계속되는 한파 속에 아름답게 펼쳐진 순백의 세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무주=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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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눈바람을 맞고 서 있는 설천봉의 상제루.한겨레 윤운식 기자

매서운 눈바람을 맞고 서 있는 설천봉의 상제루.한겨레 윤운식 기자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오르는 등산객들.한겨레 윤운식 기자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오르는 등산객들.한겨레 윤운식 기자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 바람결에 얼어붙었다.한겨레 윤운식 기자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 바람결에 얼어붙었다.한겨레 윤운식 기자

향적봉 정상의 돌탑.한겨레 윤운식 기자

향적봉 정상의 돌탑.한겨레 윤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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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켜이 쌓인 눈 사이로 고개를 내민 주목나무 이파리.한겨레 윤운식 기자

켜켜이 쌓인 눈 사이로 고개를 내민 주목나무 이파리.한겨레 윤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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