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벤쿠버 장애인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아이스슬레지하키팀이 ‘개썰매’라 부르는 순발력 훈련을 하고 있다. 뒤에서 끈으로 당기는 걸 뿌리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 선수가 폴에 달린 픽으로 빙판을 찍으며 전진하기 위해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스피드’란 단어는 그들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격렬하게 몸싸움하다’ 역시 그들에겐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문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편견이란 참 많은 것들을 그들과 거리 두게 놓았나 보다. ‘아이스슬레지하키’(Ice Sledge Hockey)는 장애인을 위한 아이스하키로, 두 발 대신 ‘슬레지’라고 불리는 썰매를 타고 하는 경기다. 1999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됐고, 2000년 정식 팀이 창단됐으며, 2006년 실업팀이 창단돼 현재까지 3개 팀 40여 명 정도가 리그전을 벌여왔다. 그들이 올해 우리나라 최초로 2010 밴쿠버 장애인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그들은 10여 년 동안 치열하게 얼음판 위에서 치고 달리고 있었지만 ‘최초’라는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고 나서야 그들을 찾아갔으니 우리의 눈은 참 이기적이다.
휠체어에서 내려 두겹의 날이 달린 썰매에 오른 선수들이 거친 몸싸움에도 견딜 수 있도록 몸을 썰매에 고정하고 있다.
퍽을 빼앗기 위해 실전과 같은 몸싸움도 피하지 않는다.
의족을 벗은 선수들은 빙판 위에서 자유로워진다.
한 선수가 훈련 뒤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로 해맑게 웃고 있다.
모든 훈련을 마친 선수들이 훈련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만난 선수들은 하체를 썰매에 꽁꽁 동여맸다. 그렇게 하루 2시간의 훈련을 한다. 불편한 몸으로 빠른 속도를 내려면 몇 배의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서 아이스슬레지하키팀의 체력 훈련은 강도가 세다. 뒤에서 끈을 당기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기르는 이른바 ‘개썰매’ 훈련을 하며 선수들은 거친 숨을 몰아쉰다. 서로 트레이닝 파트너가 되어 끌고 당기고 치고 달리는 그들의 눈빛과 근육이 역동적이다. 훈련이 끝난 뒤에도 진한 땀 냄새와 의지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선수들의 목표는 당연히 밴쿠버 장애인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다. 그들의 다부진 투혼에서 승리를 믿어본다.
춘천=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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