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요트는 거칠다

등록 2008-06-20 00:00 수정 2020-05-03 04:25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월드 매치 레이싱 투어’ 현장

▣ 화성=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선수에게도 관객에게도 매력 넘치는 스포츠 중의 하나가 요트다. 바다 위에 바람이 지나고 그 바람에 요트가 몸을 싣는다. 거친 바다 사나이들은 대자연에 순응해 키를 돌리고 돛을 올린다. 출발을 알리는 신호가 울리고 두 대의 요트가 열띤 레이스를 시작한다. 두 팀이 맞대결을 벌이는 방식 매치 레이싱. 그래서 바람을 막아 상대를 공격하고 요트를 지그재그로 운행해 실수를 유도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방향을 크게 바꿔야 하는 반환점에서 특히 선수들의 손발이 바빠진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출전해 각국을 돌며 열리는 ‘월드 매치 레이싱 투어’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6월11일 경기 화성 전곡항에서 열린 ‘코리아 매치컵 세계요트대회’. 대회 지위와 3억원의 상금 규모에 걸맞게 세계 랭킹 1~5위 선수를 포함해 9개 나라에서 12개 팀이 참가했다.

한국 대표팀은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한국 대표로 나선 스키퍼(지휘자) 임승철(34) 선수는 개막 첫날 5패에 이어 대회 이틀째 6패를 추가해 11전 전패, 최하위로 예선을 끝냈다. 임 선수는 “이번에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한 것만으로도 많이 배우고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요트 경기를 처음 봤다는 한 관람객은 “요트 경기가 이렇게 박진감 넘치는 건지 몰랐다. 팬이 될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대회 관계자는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변해 참가 팀들 모두 요트 운행에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그만큼 흥미로운 매치 레이스가 펼쳐졌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