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자회견장 문 앞에서 매일매일 발표 차례 기다리는 정치인들
1500여 명의 기자들이 들락날락하는 공간에서 의원들은 지지고 볶는다
2월23일 오전 9시30분.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의 마이크를 처음 켠 사람은 한나라당의 박진 의원이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 회견이었다. 뒤를 이어 맹형규, 홍준표, 박계동, 김문수 의원의 출마 회견이 이어졌다. 사이사이에 정당 브리핑이 있었고, 오후에는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성범죄 방지와 처벌에 대한 의원들의 정견 발표와 사회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오후 4시까지 점심시간을 빼곤 10분 이상 마이크가 쉰 적이 없다. 본회의장에서는 대정부 질문이 계속됐다.
기자회견장은 국회 프레스센터 내에서 가장 넓고 분주한 곳이다. 기자회견장은 주로 단기나 임시 출입기자들이 사용한다. 상시 출입기자들은 사용료를 내고 칸막이를 세워 자신들만의 공간을 만든다.
국회 프레스센터의 이름은 ‘정론관’이다. '정론을 펼치는 기자들의 생활공간'이란 뜻으로 출입기자들의 안방이다.
1975년 국회의사당을 지으면서 만든 국회 기자실이 새로운 언론매체와 바뀐 언론 환경에 따라 30년 만인 지난 1월 말 프레스센터로 확대 이전됐다. 정론관은 50만원의 상금을 걸고 공모하여 지은 이름이다. 금빛 문패는 큰 호텔의 연회장 문패를 연상시킨다.
국회에서 쉽게 마주치는 사람들은 파란 표찰을 달고 다니는 기자들이다. 상시 출입기자는 약 500명, 단기 또는 임시로 출입하는 기자는 약 1000명으로 총 1500여 명의 기자들이 국회를 출입한다. 많기도 하거니와 안 돌아다니는 곳이 없다. 여야 국회의원들의 지지고 볶는 모습을 본 척 못 본 척하면서 정치기사를 뽑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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